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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첫수술

사흘간 잘 먹고 잘 놀았다.
이제 식구들에게 커밍아웃 할 때.

남들보다 두 배의 시간을 살며, 캐리어로만 A4 용지 세 장은 꽉 채웠던 내 인생도 전혀 남긴 것이 없지는 않았다.

대학도 세 개나 다녀 보고 대학원도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다니다 말았지만 명실공히 일본에선 최고의 위상인 와세다 대학원도 다녀봤고, 대전 엑스포 도우미도 해봤고, 방송국에서 마이크 꽤나 잡아봤고, 전국 네트워크도 타 봤고, 생방에서 No NG의 여왕이라는 칭찬도 들어봤고, 일본에서 대학 다니며 무너지는 대우를 살리고자 마련된 뉴오타니에서 김우중씨 동시통역도 해봤고, 용인대 이사장 아시아 최고 경제인 대학원 과정 동시통역도 2년 해봤고, 미쯔이 물산 소속으로 영종도 카지노 호텔 설립 초안 번역도 해봤고, 일본대 예술학부 연극학과에서 졸업논문으로 우수상도 타 봤고, 첫사랑에 실패해서 죽을 뻔한 내 룸메이트도 ㅋ 살려놨다.

꼬맹이들도 어디 내놔도 안 빠지는 잘생긴 얼굴과 근거없는 자신감을 물려줬고, 남편도 동경에서는 그 누구도 무시 못 하는 거물이 될 수 있도록 내조했고,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동동거리며 디저트까지 내 손으로 만들어 먹였다.

심한 과보호로 인해, 귀하게 자란 몸으로 일본 건너 오자마자 룸메이트가 사고로 죽는 바람에, 그 아이 몫까지 사느라 하루에 세시간 밖에 안 잤고, 밤을 세워 24시간 레스토랑 서빙하고, 번역하고, 아침 비행기로 한국 가서 통역하고 밤비행기로 돌아오고, 일어 가르치고, 한글 가르치면서도 남자 옆에서 술을 팔거나 웃음을 파는 짓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일본 호텔업계, 건축업계 2세, 3세들이 나의 스파이시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며 고백해도,  내 집안에 일본인을 데리고 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단 한 번도 응한 적 없었고, 미안하다. 일본 친구들... 일본인이 싫어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슬퍼하실 일을 나는 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곧 나는 10시간 수술을 받아야 하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려 한다. 근 한 달을 입원해 있는 동안, 텔헤파시인지, 혈육의 끌림인지 엄마는 몇 번 전화를 걸어왔고, 두 번 받지 않고 한 번은 받아서 잘~ 지내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내가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딸자식이 아픈데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다 나은 후에 알려야 하나, 아니면 아예 다 나을 거니까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해야 하나가 결론이 나지 않고, 엄마가 돈이 많은데도 초딩 6학년 때 육성회비 6천원인가를 너무 미안해서 달라고 못 했던 그 때 그 마음처럼, 걱정이 되어서 밤에 잠이 안 온다.

더 늦기 전에, 말을 해야지.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 커밍아웃도 시기가 있다. 고백도 늦으면 안 되고, 짝사랑도 깨지더라도 부딪혀 봐야한다. 이제 말 히려고.

2014년 2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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