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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어젯밤 남편이랑 큰소리로 싸웠다. 회식으로 기분좋을만큼 술을 한 잔 마시고 온 남편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내가 시비를 건 거나 마찬가지였다. 원인은 아이들과 관련한 어떤 작은 일.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에 큰소리로 화를 내며 우리는 같이 울었다.

아침이 되니 쩔쩔 매며 내 표정을 살핀다. 정확히 1년 만에 똑같은 자리를 다시 가르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나를, 남편은 너무 가엾다며, 평소에도 금이야 옥이야, 쥐면 부서질까, 불면 날아갈까의 오버아닌 오버를 하는데, 그런 나에게 큰소리를 질렀으니 오죽 마음이 그럴까.

그런데, 속이 시원하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옆집이야 듣던 말던 소리를 실컷 질렀더니, 강한 척 하고 늘 밝게 "괜찮아!!"를 외치는 나도, 내 걱정에 밤낮이 없는 남편도 아마 스트레스가 확 풀렸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싸웠다. 몇 년 만인 듯. 잘 싸운 것 같다.

2015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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