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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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 추석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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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319	2003-09-12 09:25:07

용대아빠가 추석날새벽에 내려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전화가 오기전엔 친정에서 쉬었다간다고 했더니 힘드니 그러라더니
이젠 용대아빠 따라 올라가란다.

용대데리고 혼자 고생할까봐 그러시는 맘은 알겠는데 넘 서운하다.
그럼 추석날 빨리 친정에 보내주시던지..

추석날은 정말 최악이다.
성묘하러 큰집식구들을 만나 선산에 오르는데
난 용대를 데리고 차에 남았다.
날씨가 며칠동안 계속 비라 위험할것 같기도 하고..

작년에 배불러서 힘든데 시어머니는 차에 있으라는데
큰어머니는 굳이 처음이니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성묘가 끝나고 해남에 용대증조할머니를 뵈러 가야한단다.
차로 적어도 왕복3시간이 넘는거리를...

증조할머니가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병원에 계시는데
용대를 안보여줬다고 그동안 속상하셨단다.

병문안이 끝나고 작별인사를 하는데
용대한테 "할머니 사랑해요 해" 했더니 할머니 목을 끌어안는다.
식구들이 모두 용대가 신통하단다
작은아버지는 애를 얼마나 가르쳤으면 그렇게 하냔다.

열다섯명정도 되는 식구가 전부 용대할아버지 집으로 와서 2시가 넘은 시간에 밥해서 먹고 설거지하고 정리좀하고 나니 4시가 넘은시간

정말 야속하게 시간이 흐른다
시댁에선 미리와서 4일이나 있었는데
친정에선 하룻밤도 못자고 가야한다는게 넘 서글프다.

이럴때면 내가 여자라는게 넘 싫어진다.

다저녁에 친정에 가서 밥만 먹고 돌아서서왔다.
울엄마속이 얼마나 상할까??
보고싶었던 손주도 제대로 안아보시지도 못하고...

금요일부터 태풍에 영향을 받는다고 해서
새벽에 출발해서 일찍 서울집으로 돌아왔다.

며칠동안 용대때문에 잠을 설쳐서 넘 피곤하고 졸린데
잠이 오질않네.

	은실이가 많이 속상했네.우짤꼬.나도 우리 부모님께는 항상 죄송한 마음 많이 든단다.마음처럼 몸도 잘 따라주지 않고 다 커서 함부로 짜증을 부릴 때도 많고 말이야.그래서 딸년은 안보면 보고 싶고 보고 나면 웬수라고 하는 거란다.우리 엄마가^^* 나도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고 싶은데 참 안되는구나.너네 어머님도 얼른 딸래미가 기반을 잡고 행복하게 잘 사는걸 제일 바라실거야.시간이 나거든 우리 부모님께 편지라도 한장 써서 부치자.나도 꼭 써야지.지호짱의 낙서까지 곁들여서 말이야. 힘내~~~^^*	200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