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자 : 
|
|
|
•
조회수 : 1327
|
2003-11-28 08:13:58 |
|
오늘 아빠를 또 따라 나섰다. 하연고모네 식구와 고모회사 일본손님 두분이 난타 보러 오신대서 고모랑, 고모부.. 하연사촌오빠 얼굴본지 오래도 됐고 궁둥이 근질거리던 우리 세여자는 아빠가 함께 가자는 소리에 얼씨구나 하고 나섰다.
그런데 왠일... 어제 방송에 그렇게 했건만.. 오늘 아파트 물탱크 청소한다고 저녁 6시까지 단수라고 했었는데.. 물한방울 받아둔게 있어야지.. 밥이야 어찌 먹는다 처도 샤워도 못하고 이 몰골을 하고 따라 나갈순 없길래..
서연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하연이랑 동네 대중목욕탕에 갔다. 나도 대중목욕탕 가긴 몇년만인것 같다. 사우나며 찜질.. 뜨거운걸 별로 안좋아하니 목욕탕도 갈일이 별루 없었는데..
목욕탕에 도착하니 어른:3500원 6세이하:2500원이었다. 목욕비는 많이 올르지 않은것 같다. 몇년전에도 3000원이었으니깐...
하연이는 공짜인줄 알았더니 무려2500원이나 받았다.
어쨌건 옷을벗고 탕입구에 문을 여는 여는순간..
하연이의 그 황당함이란... 태어나서 이런곳을 처음와보니 정말 희얀하게 느꼈나보다. 입구에 입을 쩌~억 벌리고 서서 들어갈줄 모른다. 집에서 가족끼리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목욕하는걸 보니 신기했는지..
낯설었지만 호기심 잔뜩한 얼굴로 들어갔더니 어찌나 좋아하던지..사실 난 탕에 들어갈때도 물이 뜨거워 발을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하며 많이 망설이고 하는데 하연이는 잘도 들어갔다. 뽀글뽀글 수파가 일어나는 탕에 들어가니 물도 깊고 해서 약간의 겁이 났는지 내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샤워하고 머리감고.. 후딱 하고선 밖으로 나오니 룸에있던 아줌마가 어찌저래 빨리 나올까 하는 눈치다. 하연이는 2프로를 사달래서 사줬더니 목이 말랐는지 그 한병을 홀라당 다 마셨다. 서연이를 두고 와서 마음은 급한데 하연이는 집에 가기 싫다고 옷을 입다 말고 벌러덩 누워버린다. 손님도 별로 없는 넓은 로비가 자기세상처럼 느껴졌나보다.
집에오니 서연이는 쿨쿨 한번도 깨지않고 자고 있었고 아빠는 자유롭게 겜에 열중하고 있었다. 극장 가는길에 하연이는 내내 이 노래만 불렀다.
원래는 이 노래인데
What's this? What's this? What's this? What? What?
It's a circle. It's a circle. It's a circle. circle circle
triangle
square
circle 대신에 it's a 구름, 자동차, 담배..등등 온갖 사물을 갖다붙히고 심지어 아빠, 엄마까지 붙여서 종일 그렇게 불르고 다녔다.
어떻게 저 뜻을 알고 저렇게 불르고 다닐까 놀랬는데 알고보니 아침에 하연이가 저 노래를 흥얼거려 아빠가 다른 사물을 붙여 불러줬더니 하연이도 금방 다른곳에 이름붙여 따라하는 것이었다. 구여분것..
하연이는 어찌나 신이났는지..
좋아하는 오빠 만났지, 난타 공연 봤지, 아주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봤지..
공연이 끝나고 하이얏트 호텔에 갔는데 우린 저녁을 안먹었다고 고모부가 아빠랑 난 꼬리곰탕을 하연이는 스파게티를 시켜줬다. 곰탕 한그릇에 28000원이나 하다니.. 세금붙으면 3만원이 넘잖아.. 국물이 진하니 맛은 있더라~
호텔 로비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키가 5미터쯤 돼보였다. 달린 장식이며 나무며.. 정말 우리집꺼랑 너무 비교가 될 정도로 이뻤다.
집에오니 2시. 돌아다녀 어찌나 피곤한지 하연이도 나도 그냥 쓰러졌다. 아빠는 체력도 좋아.. 혼자 또 자유롭게 겜을 한듯...
거실에 자고 있는 아빠를 깨워 방으로 들여 보내고 난 이렇게 나만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지금시간은 아침 8시12분이다. 나도 다시 자야지~
|
|
|
|
-->
|
총 432개의 글, 현재
8/22 pag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