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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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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7 14:4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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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쌀쌀해지니, 뭔가 뜨뜻하고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어지는거 있죠.사실은 우리집에 옆집에서 지난 겨울에 얻어논 시래기가 한뭉치 있었드랬습니다. 그집 시어머니가 직접 말려서 장만해 보내주신건데,그집 새댁은 귀찮고 힘들어서 잘 못해 먹겠드라면서 우리집에 다 놔두고 갔습니다.
나도 한번도 해 먹어본적 없는데,누가 해준거는 먹어봐도...어렸을때는 집에서 엄마가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해도 입도 안되던 시래기된장국.겨울에 김장을 담그고 나면 그 무우청을 말려서 국거리를 준비해 두었던거 같기도 하고 우리집이 아니라 아마 텔레비젼이나 소설에서 본것 같기도 하고...표준말로 우거지라고 하나요.무우청 말린거.한 10년정도는 그 맛도 모양도 존재도 잊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아,한번 임신해서 한국나갔는데,친구가 집에서 추어탕을 끓여주더군요.그게 아마 우거지 추어탕이었던것 같습니다. 끝내 주더군요.워낙 가리는거 없고,먹는거 좋아하는 저이긴 하지만 말이예요. 근데 그때는 또 그렇게 잊고 지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정말 갑자기 그 시래기가 생각났습니다. 맞다,우리집에 그게 있다.그래서 바로 인터넷에서 시래기 된장국 끓이는 법을 찾아냈습니다. 간단하더군요. 제 식으로하면 멸치 국물내고,된장풀고,다시다 약간넣고,미리 삶아서 불려논 시래기를 찬물에 씻어건져 넣고(여기가 중요한것 같더군요.
좀 씹히는 맛도 있으면서,질기지 않게 해야 하거든요)양파랑 표고버섯을 넣고 끓여내면 끝.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한참을 먹었습니다. 질리지도 않더군요. 다음주에 또 먹여야지....하고 있던 또,어느날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도 날파린지 날벌레지가 왱왱 거리며 집안을 배회하기 시작하더군요. 뭐야,모기약 쳐야지...그리고,며칠후 아껴둔 시래기를 다시 꺼내서 또 삶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끓는물위로 수백마리의 날벌레의 사체가 떠오르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에궁 아까워라. 어쩌나,씻어서 꼭 먹어야지.바짝 말려둔 시래기에도 벌레가 들더군요. 씻어도 씻어도 엄청난 날벌레들의 흔적들.결국은 포기하고 싹 다 버렸습니다. 진짜 아까워라. 그러고,나니 그 시래기 된장국이 더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이런게 먹고 싶어지는 구나...
오늘은 괜히 먹는거 갖고 투정 함 부려봤심다.
홈지기님의 마당발과 부지런함으로 홈이 훨 활기를 띄고 있는거 같아 좋으네요. 그러면서도 거주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글 올려야 할것 같은 위기감(?)도 함께.모다 좋은 관계 만들어 갈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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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셔요.
시래기국 저도 먹고 싶네요!
날씨가 추워지니,정말 따뜻한 국이 많이 생각나네요.요즘전 며칠전부터 추어탕이 먹고싶어서 ... | 2003-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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