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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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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7 02:5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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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김치를 담궜는데 아~ 힘들더라.
일단 장보기 부터 장난이 아니였다. 서연이 업고 하연이 데리고 늘 다니던 7단지 단골 슈퍼에 가는데 하연이는 마켓구르마를 갖고 가겠다고 땡깡 하는 바람에 정말 힘이들었다. 강제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할수 없이 다시 집에올라와서 그 구르마 갖고 수퍼에 갔다.
며칠전에 크리스마스 트리산다고 아빠랑 월마트갈 때 그구르마를 갖고가더니(하연이는 갖고갈 생각 못했는데 아빠가 가져가는 바람에 또 이런일이...) 그게 재미있었던 모양이었다．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자기 구르마에 담으면 아빠가 사주니깐 나한테도 그게 통하리라 생각했나보다． 가끔 이런 엉뚱한 일을 아빠가 저지르는 바람에 내가 힘들때가 있다.
어쨌거나 하연이는 구르마 끌고 룰루랄라..
내가 언제 울었냐는 듯이 눈물채마르기도 전에 웃음꽃을 피우면서 신나게 밀고간다.
횡단보도도 건너야 하는데 구르마에 개한마리 데리고 가는 애를， 데리고 가는 나는 어쨌을까...
무사히 도착해서 장을 보는데 하연이는 제일먼저 포장된 두부한모를 산다． 그리곤 바나나우유，사탕，햄토리소시지，음료수 히야를샀다．나도얼릉（서연이를 업고있음 이젠 허리가 많이 아프다）장을보고 서둘러 집으로 오는데 오늘길이 막막.. 서연이는 절대안자고 말똥말똥 세상 구경하더니 언제 고갤숙이고 자는지..
돌아오는길...
하연이는 옷가게집 어항 금붕어한테 인사하느라고 앞에서 아예 쪼그리고 앉았지.. "하연아 가자~" 겨우 불러 몇발자국 걸었는가 싶었는데 이젠 신발가게 앞에서 운동화를 골르고 있다. 자기 사이즈 비슷한 촌스런 만화 케릭터 운동화를 골라서 아예 신어보고 있다. 주인이 없길래 얼릉 다시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손잡고 나오니 질질 딸려 나왔다.
빵가게 앞에서 이빵저빵 참견 다하고 할아버지 분식코너 앞에서 오뎅 사달랜다. 오뎅 한꼬치 250원주고 사들고 밖으로 나오니 뻥튀기 아줌마가 먹어보라고 한뭉치 쥐어주길래 그냥 올수 없어 2,000원 한봉지 사들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이것저것 참견을 하지. 질문하지.. 아~ 서연이만 없음 달랑 안고 왔음 좋겠다 싶었다.
그래도 놀이터가자고 졸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겨우 동앞에 이르렀을때 수퍼아저씨가 배추랑 배달한 물건을 갖고 막 엘리베이트를 탈려고 하고 있었다. 소리쳐 함께 타고 올라왔는데 아저씨왈 "아니.. 벌써 갔는데 이제 옵니까? 한참 있다 출발한건데" 그런다... 오토바이 타고 온 아저씨랑 나랑 비교할수 있을까..
하연이는 거실에서 쿨 자고.. 서연이는 기저귀 벗겨놓으니 시원한지 혼자 잘 놀길래.. 때는 이때다 싶어 김치를 만들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그런가 지금까지 한 김치중에 젤 맛있게 된것 같았다.
생김치를 잘 먹지 않는 하연아빠도 어찌나 잘 먹던지.. 저녁에 삼겹살 구웠더니 상추는 팔리지가 않고 김치에 싸먹었다.
맛나게 먹어주니 피곤한 기운이 싸~악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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