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가다니(우리동네)에 수퍼가 들어서면서 이 주변의 편의점들과 할머니가 하시는 조그만 야채가게와,매일 저녁무렵에 생선을 용달차에 싣고 와서 파는 아저씨와,일요일마다 야채를 싣고 오시는 아저씨네 가족들이 많이 힘들다.
우리가 자주 애용하던 데일리마트는 처음에는 수퍼 가는 맛에 조금 발길이 뜸해지다가,요즘은 가려고 하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못가겠다.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딱 맞다.요즘 세상은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고,대기업이 영세기업을 잠식해 버리는 세상이다.
어제,약을 사려고 데일리 마트앞을 지나가며 보니,한창 붐빌 초저녁 시간대인데 한 명도 손님이 없었다.
나조차도 큰 수퍼에서 한꺼번에 물건을 사고,쿠폰을 모으고,포인트를 모으는 재미에 깨가 쏟아지는데,물건값이 약간 비싼 편이고,수량도 별로 없는 편의점은 당연히 인기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다행히,새로 생긴 수퍼에서는 술종류는 팔지 않기 때문에,그나마 전부 빼앗기는 것은 아니지만,새 수퍼가 아니더라도,데일리마트,상쿠스,훼밀리 마트,AMPM,미니스톱,조금만 가면 세븐 일레븐,로손까지,거의 모든 종류의 편의점이 다 모여 있고,큰 수퍼체인인 산토쿠까지가 격돌하던 우리 동네가 새로운 수퍼로 인해 더 치열한 경쟁이 붙게 생긴 것이다.
살기가 편해지고 물건 값도 싸져서 참 좋다.
하지만,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 먹이사슬의 당연한 원리가 가끔 서글퍼지는 건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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