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예년보다 반달정도 빨리 왔다.온난화 현상같은 이상기온 때문이라고 한다.벗꽃,개나리같은 봄꽃들은 반달에서 한 달정도 빨리 피었고,그 만큼 빨리 지고 있다.
집 앞의 작은 다리에는 커다란 벗꽃나무가 한 그루 있다.다리라고 해도 다리밑으로 강이 흐른다던지 하는게 아니라,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봄이 되면 커다란 벗나무의 가지에 사꾸라꽃이 만발해서,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하면, 작은 꽃잎들이 살살 날아 다니면서 간혹,얼굴을 간지럽히곤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벗꽃이 다 져 버렸다.대신 파랗게 이파리들이 잔뜩 돋아 있다.
한동안,너무 따뜻해서였는지,요즘은 좀 쌀쌀하게까지 느껴진다.
가을에 약간 두꺼운 옷을 입고 밖에 나가면 몸은 따뜻한데, 얼굴에 쌀쌀한 바람이 느껴질 때처럼 공기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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