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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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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2 03:3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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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말이지 날씨가 완연한 봄날 아니 여름날씨였다. 2월달에 20도 넘긴 첨이래나 머래나..
암튼 5단지 사는 병하엄마가 이렇게 날씨좋은데 집에서 머하냐고.. 놀이터로 나오래서 서연이 업고 하연이랑 나갔더니 어찌나 둘다 좋아하던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병하네 집에 가서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왔는데.. 서연이가 상태가 영 안좋아 보였다. 갑자기 바람 쐬여서 그런지 콧물이 줄 흐르고 열도 있다. 두딸이 건강하다 믿고 막 키우는 경향이 없진않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왠걸 밤에 어찌나 투정을 부리는지.. 애가 재워도 10분이상을 못자고 운다. 밤새도록 업었다 안았다 뉘였다 다시 업었다 젖물렸다 카싯에 앉혔다 별짓을 다했다. 결국 아침이 다되도록 제대로 잠한숨을 못잤다.
아침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인데 어찌나 몸이 힘들고 삭신이 쑤시는지 도저히 버리러 못가겠더라. 아침 밥이고 머고 간에 하연인 우유랑 있던 빵을 맥이고 난 서연이 델구 병원부터 갔다. 어찌나 비는 퍼붓던지.. 할수 없이 하연이를 윗집에 맡겼다.
그집은 초등생 남자애만 둘 있는 집인데 한참 뛰어 놀 나이라 그런지 가끔 집이 쿵쾅들썩 거린다. 물론 한번도 시끄럽다 그래본적이 없으므로 왠지 당당하게 하연이를 봐달라고 할수 있을것 같아서 그집에 데리고 갔더니 아줌마가 바주겠다고 걱정말고 다녀오랜다. 으매 좋은거...
하연이는 내가 몇마디 하는새, 아줌마가 들어오라 하기도 전에 언제 들어갔는지 쪼르륵 들어가서 신발벗고 윗옷까지 벗고 있었다. 참내.. 어찌저리 낯이 두꺼불꼬... 이럴땐 좋긴 하다만...ㅋㅋ
애업고 우산들고 가는것만도 힘든데 하연이까지 맡길곳이 없었다면 어쨌을까 싶은게 평소에 쿵쾅거려도 말 한번 하지 않길 잘했다 싶었다.
병원가서 진료받고 약받아서 집으로 왔더니 하연이는 집으로 안오겠다고 더 놀다 온다고 난 거들떠도 안본다. 그집에선 아들만 둘이니 하연이를 보고 이뻐하긴 하는것 같다. 머리도 이쁘게 묶어 놨더라. 아줌마도 하연이 더 놀다가게 두고 가래서 이런 횡재가..하는 기분으로 집에 왔다. 그렇게 자유롭게 한시간을 보냈나보다. 하연이가 왔는데 아줌마랑 오빠가 문닫고 올라가자 말자 "오빠 보고싶다" 그런다. 참내..
점심은 식은밥 데워서 참기름소금 솔솔 뿌려 시금치, 당근, 계란, 오뎅 있는재료만으로 꼬마깁밥을 말아줬더니 어찌나 잘먹는지..
그러곤 난 종일 빌빌거렸다. 밤에 잠을 못잤지.. 팔은 팔대로 아프고.. 아~ 이럴때 누가 애 좀봐주면 한 세시간만 푹 자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은 둘다 잔다. 서연이는 약을 먹어도 낮에 잠도 안자더니 지금은 코때문에 숨이 잘 안셔지는지 쌕쌕 소릴 내면서도 잘 잔다. 오늘밤도 안자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나도 자야하는데 이시간에 먼짓인지 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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