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일에 썼네요.
hana
여고시절 이야기입니다.
저희 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붙어 있는, 중고 일관제 학교였습니다. 교복시범학교였는데, 당시는 교복자율화 시절이라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교는 저희 학교랑 또 한군데 남고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 중에 눈이 동글동글하고, 짧은 쇼트헤어에 빨간색 플레임의 안경을 쓰고 다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웃으면 늘 코를 찡긋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눈밑의 주근깨가 깜짝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아이였습니다.
본명은 오래 되어서 잊어 버렸는데, 하루는 이 친구가 저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마고 했더니,
" 내 이름이 안이뻐서 닉네임을 지었거든.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다들 그 닉네임으로 불러 주어서 행복해. 넌 나랑 친하니까 너한테만 얘기해줄게. 앞으로 우리끼리만 있을 때는 그 이름으로 불러줄래?"
그러는겁니다.
요즘, 딸래미를 보면서도 느끼는거지만, 여자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친한 친구와 편지도 교환하고 예쁜 씰도 교환하고 서로 그림도 그려주고 그러면서 노는 것 같습니다.
물론, 누가 들어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비밀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요.
그 친구가 지은 닉네임은 "하나" 였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숫자의 하나야?" 라고 되물었지만, 자기 친구중에 하나라는 아이가 있는데 그 이름이 하도 이뻐서 자기도 하나가 되기로 했다더군요.
참 소녀적이랄까, 사차원적인 그 아이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 왔더니 꽃을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hana」 라고 영어로 표기할 때면 가끔 생각납니다. 그 주근깨 쇼트헤어의 친구가.
우주
2014년 7월 13일
콘텐츠진흥원 직원 분이 나에게 보내신 우주.
오래 살라며 하코네 갔다가 생각나서 사오셨다고.
네. 오래 살아야지요!
아들래미 전역할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야지요. 훈련하다, "엄마!!!" 하고 외치다 우는 꼴을 어떻게 보겠어요.
한 잔 걸치고 들어와서, 별거 아닌데 참 고맙더라~ 감동받은 목소리. ㅋㅋ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케부쿠로에 볼 일이 있어 가야되는데, 등이 침대에 붙은 듯 만사가 귀찮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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