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월말 테스트를 본 학생들의 기분전환을 위해 오후 수업에는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었다.
뭘 볼까......고민하다가,'편지'를 보기로 했다.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안나고,재미없었다는 기억때문에 망설였지만,일본 사람들이 한국어 공부를 위해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로 결정했다.
근데,영화가 시작되고,웃기는 부분,단조로운 부분,간지러운 부분 할 것 없이 왜 찔끔찔끔 눈물이 나는 건지,아주 혼이 났다.
행여나 누가 볼세라,눈을 깜박거리고,영화는 안보고 딴전을 피우고,물을 마시고 했지만,점점 더 눈물,콧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손수건도 없다.
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가디건 소매에다 콧물,눈물을 쉴 새 없이 닦아냈다.
어휴~정말 주책이 만발이다......
아직도 눈물이 나는데 영화가 슬슬 끝나려고 한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얼른, 얼굴을 수습했다.
결국,영화는 끝나 버리고,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다들 말똥말똥.
'휴식하세요~'하고는 얼른,화장실로 냅다 도망갔다.거울을 보니 가관이다......-_-..
다음 시간에 작문을 하도록 시켰다.
테마는 '편지'
1시간 동안,고심하고 쓴 글들은 참으로 여러가지 테마에 여러가지 푠현들이 빼곡이 실려 있었다.시간이 10여분밖에 남지 않은 관계로 다음 시간에 돌려 주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은 계속 우울했다.
우리 호짱을 얼른,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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