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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드컵 첫 경기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원래는 아이를 끌고 신오오쿠보의 한양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나도 아이도 몸이 안 좋은 관계로 텔레비젼으로 보고 있다.
남편과 삼촌 식구들과 기타 등등의 지인들이 거기 다 모여 있는데....ㅠㅠ 정말 답답하다.자는 아이를 깨워서라도 데리고 갈까 싶었지만 이성을 잃으면 안되지.......
전반전 1;0으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남편이 그렇게 떡 먹듯이 이름을 가르쳐 줘도 못 외웠는데,직접 경기를 보고 있으니 이름이 절로 외워진다.
그렇다!나는 축구에 'ㅊ'자도 모르는 몰상식이었던 것이었다.
황선홍의 멋진 한 골이 들어가던 순간,나는 열심히 남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때리고 있었다.거의 반사적인 행동에 내가 놀랐다.
한양은 지하인 관계로 남편의 핸드폰 전파가 안 통하기 때문에 남편의 친구(아까 안부 전화 왔었거든)전화로 걸었는데,아마도.....아마도.......다들 소리 지르느라 넋이 나갔을 것이었다.
삼촌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삼촌은 오늘 한국이 이기면 거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 한 턱 쏜다고 선언했단다.
거기 지금 KBS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로-허성수님-맥전도사가 모시고 오셨단다- 가게가 꽉 찼다는데 삼촌은 괜찮을까.
뭐 포항제철 재무부를 뒤흔드는 삼촌정도면 가능한 일이다.
정말 섭섭하다.내가 몸이 조금만 좋았더라면.......호짱의 콧물과 기침이 조금만 덜 나왔더라면........쿠..흐...흐........텔레비젼 보러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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