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시를 넘겼다.머리로 열이 확 오르는 걸 느낀다.나만큼,늦게 들어오건,술을 마시건 가만히 두는 여자가 어디 있다고......그런데 점점 더 심해진다.
지금 어디 있는지,누구랑 마시고 있는지는 대충 안다.아니,상대가 누구건 간에,12시가 넘으면 전화를 하는 것이 집에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솔직히,아이를 낳은 후에 나는 친구 한 명 제대로 만나 보질 못했다.엄연히 나도 사회생활 하는 사람인데 내 나름대로의 스케쥴도 있고 인간관계도 있는 것이다.하지만,아이를 위해서,저녁준비를 위해서 참고 포기하는 부분이 많다.
남편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거의 4일은 1시를 넘겼었고,그나마 요즘 좀 나아졌나 했더니,또 다시 시작이다.어제 진짜 오랫만에 일찍 들어왔다.호짱이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시간에 들어와서 아이랑 함께 놀다가 자리에 눕더니,이게 얼마만이야.일주일만이구나...,,,한다.
물론,남편이 일하느라 많이 고생하는지도 잘 안다.하지만,술을 마시는 대부분이 일과는 상관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남자가 술 한잔 하는데 무슨 바가지야!하면 대화는 끝이다.도대체 남자가 뭐고 여자가 뭐야? 싶다.누구는 술 못마시고 놀 줄 몰라서 안나가 노는 줄 아냐고 하고 싶다.
일때문에 마시는 술,동생들이 찾아와서 마시는 술,한국에서 형님(2주에 한 번씩 오는 사람있다)이 찾아와서 마시는 술,아예 이 형님이 와 있는 일주일 간은 거의 매일 술이다.
나도 사회생활을 하는 몸이고 또,사회생활의 어려움,인간관계의 어려움도 잘 알지만,이렇게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또 내일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겠지.
아! 정말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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