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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우리 집을 방문하는 코프 생협의 배달 아저씨가 찌라시를 받으러 왔다.

지난 주는 우리 가족이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배달품은 없다.

그런데 비옷을 입기는 입었는데 쫄딱 젖어서 머리고 얼굴이고 물이 뚝뚝 떨어진다.

배달 아저씨의 등뒤로 거세게 내리는 빗방울이 배달 아저씨의 어깨에서 톡톡 튀어 내린다.

태풍 23호가 내일 쯤은 동경을 싹 쓸어갈거라고 하는데 그래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빗발이 거센가 보다.

따뜻한 집안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으로 온기를 느끼고 있으니 이건 정말 행복한 상황이로구나 싶었다.

나의 작은 가방을 열심히 뒤지고 있는 작은 아이와 새우와 조개를 갈아 넣고 만든 죽을 한그릇 몽땅 먹은 큰아이는 침대에서 뒹굴뒹굴 이나이이나이 바를 보고 있다.

무에가 그리 즐거운지,녹화를 떠서 몇번이고 재탕으로 보여주는 어린이 방송은 볼 때마다 매번,아이들을 들뜨게 하나 보다.

잠시 빗발이 약해졌다.

오늘은 멸치로 푹 우려낸 따뜻한 소면을 아이들에게 대령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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