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새로 만든 일본어 공부방에 푹 빠져서 지내고 있다.문법총정리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더니,그 일은 못하고 전혀 엉뚱한 것들을 하고 있지만,그래도 뭔가를 정리해 나간다는 기쁨이 꽤 쏠쏠하다.
이렇게 솥뚜껑만 돌리고 있다가는 아는 것들도 다 까먹겠고,일본어를 거의 쓰지 않게 되니 발음도 점점 이상해진다.그런 의미에서 나를 좀 더 발전적으로 파워업 시키기 위해서 이 일본어 공부방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 파워업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매일 늦은 밤까지 일어나 있다 보니 호짱이 어김없이 한번씩 잠에서 깨어나서 나랑 호짱파파를 못살게 군다.호짱파파도 요즘처럼 여유를 부리며 늦게까지 작업을 할 수 있는건 아주 드문 일이라서,우리 부부는 매일 피씨방을 개설하고 서로 농담하고 이야기 나누고 가끔은 말다툼도 하면서 밤참도 만들어 먹는다.
호짱파파는 자기 방에서 나는 거실에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가며 각자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면,하루의 스트레스를 잘 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이렇게 한마디 오늘을 보낸 소감을 적고,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느낀 것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고,내 머릿속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건지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누구나 갑자기 글이 마구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하지만,막상 종이와 펜을 들고 나서면 무엇부터 써야할지 몰라 막막해질 때가 더 많다.두서없이 쓰는 글조차도 쓸데없는 신경을 쓰고 틀린 글자는 없는지 살피게 되고,지나고 나면 후회하게 될 것 같은 글은 마음에 삭이고 말뿐,또 못쓰게 되는 것이다.
내가 주절거리는 글들이 누구에겐가 보여진다는 것.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부끄럽기도 하지만 초연해지기도 한다.감정절제 않고 써갈긴 나의 글을 읽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알 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강심장은 못되지만,그렇다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알아내고 싶지도 않다.
이정도까지라도 내 마음가는대로 글과 친구가 된 것만 해도 어딘가!.활자가 좋아서 남의 글을 많이 읽지만,정작 나의 말로 풀어내게 되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다.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머리가 멍해져 있지만 그리 싫지 않은 기분이다.누우면 바로 꿈나라로 직행할 수 있을 정도의 피곤함도 편안하다.오래 잔다고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구나!.요즘처럼 잠을 조금 자고 많은 시간 깨어있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내일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어야지.자다가 깨어나서 파파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우리 딸래미도 재우고,침대에서 열심히 꿈나라 여행중인 아들래미는 젖한번 물리고,나도 이제 자야겠다.
누우면 바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이 느낌~! 너무 좋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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