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씨,건강하시죠?
생각만으로는 암담하던 이사를 어떻게어떻게 마치고,새로운 곳에 적응을 해보려고 애쓰고 있는 영미입니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라,좀 있으니,꽤 좋은 점도 많이 눈에 보입니다.주위는 백산이라는 큰 산에 둘러싸여 있고,날씨가 좋으면 앞으로 일본해가 눈에 들어옵니다. 스키장은 11곳이나 있고,온천은 천지에 깔렸습니다. 물좋고 공기좋고,뒷산에는 아직도 곰이 나온데나...고사리,미나리,쑥같은 봄나물이 천지이고,더덕이며 두릅이며,난 봐도 모르는 천연야채들이 여긴 깔렸답니다.(말려서 한국으로 부치는 아줌마도 있어)
집은...
학교와 바로 붙어있는 기숙사는 무슨 한국의 아파트단지 같구요.아마 다 하면 천명은 됨직한 인구가 살고 있는 셈이죠.동경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넓이의 콩크리트 아파드에 널찍한 주차장,역시 시골은 틀려 하고 매일 느낍니다.쇼핑몰도 큼직큼직하고 물가싸고,오락시설 잘되있고,참,일본도 이곳 저곳 많이도 틀리구나.하고 느낍니다.
동네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도 서로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수퍼에서 부딪치거나 해도 동경처럼 여러번 사과하지 않고,고맙다는 말도 필요이상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어떨결에 휴학계를 던지고 왔지만,코앞에서 학생들이 수업들어가고 도서관가는 거 보면 좀 기분이 착찹하고,불안해 지기도 하고 그러네요.그래서 주에 몇번은 남편이 애를 봐주고 도서관에 박혀 있기로 했습니다.
지호도 많이 컸죠?
우리 수아도 볼떼기 살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사준비하는 와중부터 그 먼지터미속에서도 끄덕없고,환경이 바뀌고,물이 바뀌어도 끄떡없는 건장함을 보이고(엄마,아빠는 다 몸살이 났건만),요즘은 정말 체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보육원이 한군데 있어서 7월부터는(생후 6개월부터 들어갈수 있어서) 보낼수 있게 되었습니다.그것도 동경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죠.
하고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자꾸 길어지네요.
떠날때 못보고 와서 그것도 섭섭하고,가끔 홈페지보면 열심히 살고 있는것 같아 부럽고,뿌듯하고 그러네요.
조금 더 적응이 되면,동경에도 가끔 다니러 나갈수 있을것 같아요.
가끔 여기 시골이야기들도 들려드리도록 할께요.
그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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