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조회수 : 1348
|
2002-07-02 15:28:59 |
|
어제부터 수아는 본격적으로 보육원에 다니게 되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월요일 아침,아직 잠에서 제대로 깨지도 않은 아이를 들쳐안고,보육원으로 달려갔다.아침에 젖도 먹고,우유도 한통을 다 먹었지만,어수선함에 매일하는 아침거사를 거른채...차로 한 5분거리의 보육원에 도착,준비물을 채크하고,보육사들과 얘기도 좀 하고,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지난주에 몇번 같이 놀러가서 밥도 먹고 오고 해서 조금은 나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터라,너무 많이 울면 전화주세요라고 하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조용한 시간.나는 서둘러 청소를 하고 젖병을 씻어서 소독을 하고 빨래를 하고 왠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걸까.그리고,수아얼굴이 떠오른다.엄마를 찾느라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왠걸 11시가 조금 넘어서 전화가 걸려왔다.너무 울고,우유도 안먹고,오늘은 그냥 데려갔음 한다.금새 달려갔다.퉁퉁부은 수아는 나를 보더니,눈도 안 마주치고,조금 화가 난듯하다.안아주고,점심을 먹이니,배가 고팠던지 한그릇을 다 먹는다(요즘은 이유식을 하루에 두번씩 주고 있는데,뭐든지 너무 잘먹는다).집으로 데리고 오니,긴장이 풀렸는지,똥을 한버지기를 누고는 젖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한2시간가량을 젖을 빨다 놓다 하더니 잠이 든다.비가 계속오는 눅눅한 하루였다.
피곤했는지 어제는 10시가 되기전에 잠이 든 수아는 밤에 빗소리에 놀랐는지 자꾸 깬다.요즘은 몸부림이 장난이 아니어서 나는 밤에 몇번이나 일어나 애 찾으러 다닌다.눕혀놓으면 없어지고 다시 갖다놓으면 또 없어지고의 반복이다.아무것도 없는 6조방이 좁다.새벽에 하도 우는통에 간만에 밤중 수유를 했더니 아침8시가 넘도록 뻗었다.또 잠이 덜깬 수아를 데리고 보육원으로 갔다.계속되는 비때문인지 아이들이 많이 없다.늦게 오는 아이들,쉬는 아이들,좀 쓸쓸한 느낌이다.두리번거리면서도,장난감을 보면 얼른 가서 안고 파는 수아,엄마가 옆에 있으면 큰애들한테도 막 덤비고,잘노는데...오늘은 좀 괜찮을까.보육사 선생이 익숙해지려면 꽤 시간이 걸리니,그냥 함 맡겨보란다.그래,이왕 맡기려고 결심한것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다.그대신 같이 있을때 잘 해주자.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은 학교가고,나는 매주 화요일 동네아줌마들이 모여서 장을보러가는데 첨으로 같이 끼여갔다.혼자서 천천히 장을 보니 이리도 좋은데,아이가 울지 않고,남편이 깝치지 않고...호젖하게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고,책도 좀 보고,이렇게 인터넷도하고,오늘은 왠일인지 보육원에서 전화가 오질 않는다.아마 보육사가 열심히 씨름하고 있겠지.
다들 고심끝에 절박한 심정으로 애를 맡기러 오는거니,보육사들도 왠만하면 엄마들의 입장에서 열심히 애기를 봐 주려고 한다.물론 그 마음은 알지.하지만,왠지 걱정이다.
딱 7개월이 된 수아,아랫이빨이 두개 올라온 수아,잡고 일어서서 발을 옮기고걸으려는 수아.저지레를 엄청하고 잠시도 가만있질 않는수아,밥도 잘먹고 야채도 잘먹고,된장국도 과일도 잘먹는수아,목욕도 좋아하고,밖에 나가서 노는것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수아.지호랑 하연이가 커가는것을 보면서 우리 수아도 곧 저렇게 되겠지,저런것도 하겠지 했던것이(지금도 그렇치만)...금새 이렇게 컸다.지금도 옆에 있으면 쑥쑥 소리가 나는듯하다.
얼른 가서 데려와야겠다.
수아보다 엄마가 더 적응못하는것은 아닌지...
이제부터는 시간을 더 유용하게 쓰는 궁리를 해야겠다.
바쁘다 바뻐 정말!!! |
|
|
|
가나
|
주부의 일은 끝도 없지요?!.어찌나 바쁜지 아플 틈도 없다니까요^^
수아를 보육원에 맡겨놓고 초조해 하고 있을 나영씨가 눈에 선해요.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한 건지 잘 아니까요.
하지만,마음 굳게 먹고,보모를 믿어 버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힘들기는 하지만요.
처음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도 집안 일이 눈에 밟혀서 아무 것도 못하지만,혼자만의 시간은 정말로 중요하더라구요.
조금 지나면,수아도 친구들과 어울려서 잘 보내게 될 거예요.
호짱 돌은 일본에서 가까운 몇분만 모시고 하려구요.
수아 엄마 힘내고,수아도 힘내고,수아 아빠가 제일 힘내셔야겠다^^
애처가님!!! | 2002-07-02 |
 |
|
|
|
총 127개의 글, 현재
2/4 pag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