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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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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1 01:1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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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이에게 동생이 생기고 난후 큰 변화중의 하나는 투정이 엄청나게 늘었다는것과 인형을 크게 좋아하지 않던 하연이에게 늘 함께 하는 강아지 인형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랑을 혼자 독차지 하다가 엄마,아빠..등 주위에서 동생을 먼저 챙기게 되니깐 아무래도 그런것 같다. 자기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투정부리는것 같고 부족한 사랑을 강아지 인형에게 보상받을려는것 같다.
잠잘거나 외출할때 꼭 "멍멍아~ 멍멍아~"하고 찾는다.
그저께는 멍멍이를 잃어버렸다. 낮잠잘려고 하는데 강아지가 없으니 하연이랑 함께 찾느라고 온 집안을 다 뒤졌는데도 보이지 않앗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후에 하연아빠 출근길에 현관앞까지 따라나갔다가 아빠 혼자 차타고 가버리자 난리부리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연이 혼자 집에 잇으니 난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뿐이라 강아지고 머고 챙길 겨를이 없었으니 아마 그때 하연이랑 실갱이하면서 실종된것 같았다.
아무튼.. 둘이서 온집안을 뒤지고 내가 다시 현관앞까지 내려갔다왔지만 있을리 없고..
결국 엘리베이터안에 다음과 같이 써 붙었다.
[☞ 잃어버린 강아지 인형을 찾습니다. 오후 1시쯤에 현관앞에서 잃어버린것 같습니다. 보잘것없지만 3살짜리 딸애에게는 소중한 겁니다. 잠잘때 외출할때 꼭 함께하는 인형이라 지금 울고난리도 아닙니다. 혹 주우신 분이 계시면 1503호로 돌려주세요.]
겨우 낮잠을 재우고 다시한번 온집안을 뒤져보았지만 없었다. 하연이는 새우잠을 자고는 일어나자 말자 또 멍멍이를 찾으러 다니고 있었다. 왜그렇게 안돼보이는지... 늦은 저녁이었지만 멍멍이 찾으러 나가보자고 그랬다. 서연이를 안고 하연이와 함께 나갔다.
같은동에 사는 가족들이 저녁바람 쐬로 나왔는데 혹 인형잃어버린애 아니냐고 물어봤다. 하연이가 늘 갖고다녀서 그런지 알고잇었다. 엘리베이터에 써놓은거 보고 대번 알겠더라면서... 잃어버려 어떡하냐면서 꼭 찾길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연이랑 동네 한바퀴를 돌았는데 바람을 잔뜩 쐬여서 그런지 기분이 많이 풀린것 같았다.
그날밤..
정말 희얀했다. 멍멍이가 떡 하니 방 한가운데 있는것이다. 꼭 살아있는 강아지 같았다. 어디 돌아다니다 돌아온... 그렇게 종일 찾았건만 없더니... 그렇게 구석구석 다 봤는데 바로 눈앞을 못본건지.. 아직도 멍~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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