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자 : 
|
|
|
•
조회수 : 1228
|
2004-03-05 01:18:04 |
|
오늘 시아버님 생신이다. 지난주말 시댁에서 아버님 생신 외식을 하긴했지만 그냥 지나면 안될것 같아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하연이 대충 아침 먹이고 서연이랑 비디오 보라고 틀어준후 난 장을 보러 나갔다. 늘 다니던 마트는 주인이 바뀐다고 문을 닫았고 5단지쪽 수퍼까지 장을 보러갔다.
애 둘다 놓고 왔으니 마음이 급했다. 살걸 미리 메모지에 적어오긴 했어도 막상 수퍼에 오면 이리저래 살게 눈에 띈다. 오늘은 '소고기산적'을 메인메뉴로 정했기 때문에 채끝살과 대나무꼬치를 사오는게 중요했다. 급하게 사서 들고 오는데 발목이 어찌나 시린지.. 집에 있던 스커트 차림으로 왔으니 시릴수밖에.. 바지로 갈아입고 나올걸 후회가 되었다.
배달을 시킬까 하다가 빨랑 음식 만들어야지 하는 맘으로 내가 들고 왔다. 꽤 무거웠지만 그것보담 애들 생각에 들고 뛰었다.
집에 오니 둘다 방실거리면서 잘 놀고 잇었다. 틀어준 비디오는 벌써 다 보고 아빠가 즐겨보던 게임채널이 틀어져 있었다.(하연이는 가끔 잘 틀어논다. 화면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게임채널을...ㅠ.ㅠ)
가득담겨진 설거지부터 해치우고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했다. 결혼초만 해도 한가지 음식을 할려면 미리 다듬고 썰어놓고 준비 완료한 다음에 가스렌지 불켜서 한가지 음식 만들었는데 이젠 짠밥이 되서 그런지 다듬으면서 가스불켜서 미리 물끓이고, 다듬으면서 무치고 가스렌지 불도 급할땐 4개 다 사용할때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애둘 뒤치닥거리 해가면서 어찌나 급한지.. 하연 발레 끝나면 바로 차에 싣고 떠날 계획이니 적어도 3시까지는 음식 완료 해야지 생각하고 움직였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마침 여주는 회사갖고갈 도시락 반찬 만들어 달래서 그것까지 할래니 더 힘이 들었다. 하연이 나이키운동화 샀다면서(나이키를 강조) 오늘 그걸 갖다 주겠다고 전화가 왔다. 와서 시댁까지 함께 가주겠다고 했다. 항상 둘 데리고 운전하고 움직일려면 혹 서연이 깨서 보채진 않을까 노심초사였는데 정말 잘됐구나 싶었다.
아무튼 나이키 운동화를 생각하면서 여주 도시락 반찬도 열심히 볶고 무치고..
난 하면한다!
2시 반에 음식 완료. 아침도 안먹고 움직였더니 그제서야 허기가 돈다. 하연이는 점심. 난 아점을 함께 먹고. 하연이 발레복 입혀 데려다 주고 오니 4시다. 허리펴고 누워보나 했더니 거실은 귀신나오기 일보직전. 대강 치우고 나니 또 하연이 델구 올시간이다.
아~ 그런데 이럴수가...
하늘에 눈이 펄펄~ 우산을 안쓰곤 나가기 힘들정도다.
하연이랑 집으로 오는길에 우산을 썼는데도 얼굴에 눈발이 날렸다. 은근히 운전하고 가는게 걱정이 되었다.
좀 있으니 여주도 오고.. 피곤해 하는 하연이를 보니 잘됐다 싶었다. 운전하면 그대로 잠만 잘테니.. 얼마나 좋아.
그런데..그런데..
너무한다. 눈이 너무 많이 온다.
도저히 차 갖고 나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아버님께 전활 드렸더니 오지 말랜다. 곧 그치겠지 하면서 상황봐서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하곤 끊었다.
왠걸... 3월에 그것도 입춘도 지난날에..
정말 하염없이 펄펄 내리곤 쌓였다.
내일은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 종일 준비한 저 음식은 어쩌란 말인가..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
|
|
|
-->
|
총 432개의 글, 현재
6/22 pag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