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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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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 17:1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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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이는 요즘 집에서 공주드레스를 자꾸 입고 있겠댄다. 오늘은 흰색 장미드레스를 입고 놀기로 했다.
아빠가 저 옷들 미국서 사올때는 그렇게 구박을 했더니 이렇게 좋아할줄... 이제서야 진가를 발휘한다. 사이즈도 이젠 맞는듯 하다.
하연에게 "이옷 누가 사주셨어?" 하고 물었더니..."아빠"라고 아주 씩씩하게 대답한다. 옷들은 보통 엄마가 샀다고 하더니 어떻게 알았을까... 아마 엄마친구들한테 저 드레스 얘기한걸 들었었나보다..
요즘 우리는 정말 바른생활한다. 저녁 9시면 애둘다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난다. 밤도깨비 생활 청산했다. 그렇게 힘들줄 알았는데 불끄고 하니 다 되더라. 오늘도 아침 8시에 일어나서는 자고있는 나를 깨운다. 일어나자 말자 쉬하더니 다시 침대로 올라와선 자꾸 아빠한테 전화해달라고 졸랐다. 무선전화기는 충전을 시키지 않아 전화할려면 거실로 나가야 하는데 어찌나 귀찮은지..
자꾸 졸라서 할수없이 거실가서 전화했더니 다행이 아빠는 퇴근하여 숙소에 있었다. "어~ 벌써 일어났어" 놀랜다.
"요즘 우리 바른생활 하는거 몰라? 하연이가 자꾸 자기 바꿔달래"
"어~ 그래..그래.. 얼릉 바꿔줘"
"아빠~~"
모녀 통화가 길다. 말은 통하는지...
전화를 끊고 하연에게 물었다. "아빠 언제오셔?"
손가락을 꼽으면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이렇게 자면 오셔"
내가 다시 가르켜 줬다.
"하나 둘 셋 .... 아홉 열 이것을 다시 열번 그렇게 자면 오신단다..."
그거나 그거나 비슷하구만.. 그런 표정이다.
낮에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더니..
"엄마~ 이거 비행기야" 그런다. "비행기 왜 그렸어?"
"아빠 비행기 타고 미국가셨어"
그래서 아빠가 타고간 비행기를 그렸단다..
아빠가 보고싶긴 한가보다.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들이 아빠를 생각하는게 많다. 우리 아빠도 두딸이 보고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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