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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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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31 23:5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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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큰 마트에 좋은게 있다면 모유수유실이 있다는 것이다. 애기 젖먹이거나 기저귀갈때가 있으니 편하다.
며칠전에 월마트에 갔다가 서연이 젖먹이러 수유실에 갔더니 한 애기엄마가 쉬고 있었다. 하연이보다 언니인줄 알았는데 나인동갑이고 오히려 하연이가 보름빨랐다. 키가 반뼘은 커보였다. 늘 통통하기만 하고 키가 안 자랄까 걱정인데 큰 애를 보니 더욱 심난...
둘은 친구라고 하연이는 자기가 먹던 포테이토를 주면서 나눠먹고 함께 놀기도 했다. 이런 저런 얘길 하다보니 애기(이름:세은) 엄마도 우리랑 가까운곳에 살았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앗다며 친구가 없다고 심심하다니 나도 그렇다고... 그럼 서로 만나자고 약속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그리곤.. 주말에 시댁에 다녀오고..
월요일 집으로 와서 좀 있었을까.. 세은이 엄마에게서 놀러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우리처럼 에지간히 심심했던가 보다..
그렇게 만나서 종일 놀고..
월, 화, 수... 3일 연속으로..
오늘은 애들 데리고 맥도날드 까지 가서 놀앗다. 혼자선 둘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세은엄마랑 함께니 편했다.
세은이는 키도 크지만 운동신경도 빠른것 같다. 하연이랑 함께 놀이방에서 노는것이 답답한지 자기보다 한참 언니들하고 놀았다. 실컷놀다가 모두 세은네로 갔다.
하연이는 집에서랑 또다른 장난감이 많으니 그저 신났다. 그런데 유독 병원놀이셋트에는 집착을 보였다. 우리집에 있는 싸구려와는 좀 다른 질적으로 좋아보이는 병원놀이여서 그런가.. 암튼 세은이가 자기꺼라고 하나라도 가지고 갈라치면 정말 난동이다. 배고픈 강아지 밥그릇 뺐기는 애처럼 발악을 했다. 그런 모습은 처음봤다. 똑같은걸 아무래도 사줘야 하는건지...원..
해질녁에 되어 집으로 가자니 당연 안가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모두 슈퍼에 가자고 해서 데리고 나왔다. 슈퍼에서 간단하게 몇개 산후 집으로 왔는데.. 잠깐 5분도 안된사이에 보니 차안에서 잠들었다. 에지간히 피곤했나보다...
애둘에 가방에 슈퍼봉지에... 그것도 하연이가 완전히 뻣었으니 한번에 올라갈 일일 막막했다. 두번왔다갔다 해야하나..어쩌나 고민을 하는데.. 9층에 사는 아줌마를 만났다. 아줌마는 차속에 앉아 있는 서연이를 보더니... "어머~ 얘 많이 컸다... 벌써 이렇게 자랐네..." 한다. 내가 혼자 고민하는걸 보더니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서연이를 안았다.
난 하연이를 안고 짐을들고 집으로 들어왔는데....아뿔사..
아줌마는 서연이가 10개월이 넘었다고 하자.. 그만 서는 애로 착각.. 집 입구에 들어서서 애를 세워버렸다. 그냥 서연이는 앞으로 꼬꾸라졌다. "어~ 걔 못서요" 이미 때는 늦었다. 심하게 엎어진건 아니지만 서연인 놀랬는지 "앙~"하고 울었다. 아줌마는 서연에게 연신 미안하다 사과를 하면서 자기집 애는 10개월에 걸었단다.....ㅠ.ㅠ
애를 달래고 보니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결국 그 아줌마는 집에 어린 세명의 애(딸,딸,아들)를 두고 우리집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돌아갔다.
가면서 한마디 한다. "하나 더 낳아요... 우리동에 딸딸아들집이 다섯집이나 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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