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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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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6 11:3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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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한편을 봤다．오아시스．사실 본지 한달은 된거 같은데 보고나서 금방 잊혀지는 영화와 꽤 오래 여운이 남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는 오아시스가 바로 그런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금은 문화부장관이 된 이창동 감독의초록물고기, 박하사탕에 이은 세번째 영화다．
막 감방에서 출소한 종두(설경구)와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문소리)의 사랑이야기 이다．
사실 종두와 공주의 사랑을 보는건 너무나도 불편한 일이다. 문득 둘은 사랑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고 아름다워야 할 사랑이 너무 안타깝고 서글프고 답답하다.
하지만 그 둘은 너무나도 솔직하게 서로를 사랑했고, 또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다.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고, 편견이 그들을 갈라 놓아도 그들은 또 천역덕스럽게 어울려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지 않을까. 되지도 않는 상상을 하고, 말도 안되는 마술에 흥분하면서 말이다.
종두를 향한 두려움과 멸시의 모습들，
공주가 장애인이라는 점을 이용하는 오빠 내외,
장애인이 들어오자 영업시간이 끝났다며 나가기를 종용하는 고깃집 주인,
자신의 죄를 대신하여 형을 살은 종두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종두의 형과 가족들....
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보담 저것이 현실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삶과 현실의 무게에 찌들은 그네들이 그런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문제이며 우리가 돌을 던질수는 없는 일이아닐까?
그들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 현실이라는 단어가 이렇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밖에 쓰일수 없다는게 가슴아프다.
사랑으로 위안을 삼자..
내가만일 -안치환-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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