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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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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1 20:1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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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사는 사촌동생이 결혼할 여자친구를 데리고 놀러왔다.
일요일..
아침부터 김밥과 유부초밥을 싸고 아이스커피에 음료수.. 얼음,물...공등 놀이기구 아무튼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서 상암동 월드컵공원으로 갔다. 날씨가 좋았는데 도착할 즈음이 되니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꼭 한차례 소나기가 퍼부을것처럼...
오랜만에 야외로 놀러를 나가니 모두 기분이 좋았다. 도착하여 파릇파릇한 잔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드라마의 비오는 신을 찍는것도 그렇게 타임맞추기가 쉽지않을거다) 막 비가 퍼붓는다. 짐을 챙겨 비를 피하기 위해 지붕이 있는 간이휴식처로 모두 들어갔는데 어찌나 비가 많이 퍼붓는지 짐이며 사람이며 몰골들이 말이 아니다. 하연이는 그저 신이 났다. 그렇게 많이 오는비는 처음 볼거다. 기분이 한것 고조되어 비온다~ 비온다~ 하면서 좋아한다.
어느정도 큰 비는 지나간것 같아서 짐을 챙겨 차로 갔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큰 고민이었다.
집으로 돌아갈려니 아침부터 싸갖고 나온 김밥이며..등 너무 아쉽고 잠실 롯데월드로 갈려니 실내라 비맞을 염려는 없지만 주말이라 어디 자리깔고 앉을수도 없을것 같고 축구경기장 안으로 들어갈려니 정말이지 들어갈 엄두도 낼수 없을 정도로 차며 사람이 많다. 피스컵때문에 오늘도 경기가 있나보다.
아~ 그런데 하연아빠가 아는 형님이 근무하고 계신 목장으로 가자고 그랬다. 멀지도 않고..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목장인데 경주마들이 훈련이며 자라고 있는곳이다. 서울근교에 이런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넓고 푸른 초원이다..
원래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들어가야 하지만 아는분의 특권으로 안에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상암동에서는 비가 왔었지만 여긴 비가 오지 않았다. 월드컵공원보다 더 파릇하고 푹신한 잔디에 자리를 깔고 김밥을 풀고..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흘러 모두 한참 배가 고팠는지 빨리 먹자고 난리였다.
도시락 뚜껑을 열고 김밥 한개를 입에 넣는순간... 아~ 이게 또 왠일인가. 비가 쏴~악 하고 또 퍼붓는다. 짐은 또 좀 많은가.. 다시 챙겨들고 형님 안내로 마사회에서 사용하는 식당으로 올라갔다. 짜증나기 보담 모두 비맞은 생쥐처럼 재밌다고 킬킬거렸다. 김밥이며 그렇게 많이 싸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나 운동을 많이 해서 배가 고픈지 순식간에 동이났다. 하연아빠는 김밥 장사하러 가느냐고 왜그렇게 많이 싸냐고 했는데 왠걸 한개 안남기고 다 먹었다.
식당 창가에서 밖을 보니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형님의 안내에 따라 목장을 구경하러 다녔다.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더웠지만 모두 재미있어했다.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피곤한지 그냥 차에서 뻤었다.
오늘 정훈이가 전화로 그런다. 포항으로 내려가면서 어찌나 피곤했는지 잠만 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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