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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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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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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2 20: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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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13
복막염 수술하고 시댁에서 몸조리 하다가 오랜만에 우리 가족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하연이도 오랜만에 집에와서 좋은지 익숙한 물건을 가르키며 좋아라 난리도 아니다.
할머니 댁에서 자다가 집으로 잠자리 옮겼는데도 우리 하연이는 잘 잔다. 기특하다.
그런데 난 새벽에 자면서 몇차례나 깼다. 소변보는 꿈을 꾸면서 자꾸만 팬티를 적신다. 팬티 3장을 갈아 입다 도저히 귀찮아서 생리대를 하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연아빠는 출근하고..
낮에는 하연이 데리고 수퍼에도 갔다오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그저 요실금이려니 하고 별생각없이 지냈다. 저녁때가 되어서 아무래도 이상한것 같다.
다니던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어보니 다행이 내 담당 의사가 당직이라고 병원에 있다고 나와보라고 한다.
그제서야 약간의 걱정이 되면서 하연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20분쯤 걸어서 병원을 찾았다. 가면서 계속 몸이 안좋아지길래 택시를 탈려고 했으나 오늘따라 택시도 안보인다. 그래서 포기하고 걸어서 갔다. 그때 시간이 저녁 8시 였으니 시원한 바람 맞으면 밖을 나가니 하연이는 얼씨구나 좋아한다.
병원에 도착하니 8시 반이 되었다. 진찰대에 누우니 하연이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의사왈 "양수가 터졌습니다. 지금 너무 많이 나왔으니 대학병원으로 가셔야 겠네요." 그제서야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난 참 희얀하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다가도 아주 큰일이 생기면 아주 담담해진다. "어.. 어떡하죠? 택시타고 큰병원 가야되나요? 하연이 데리고 어떻게 가지?"
의사는 걱정 말라며 병원원무과 과장님을 호출하더니 병원차로 호송해주겠다고 했다. 오늘 초음파며 진찰비도 안받는다. 병원차를 타고 갈려는데 담당의사가 걱정스런 얼굴로 배웅을 해준다. "애기 낳으면 한번 꼭 들르세요"
하연아빠는 저녁공연중인 시간이라 연락도 안돼고 여주한테 전화를 걸어 빨리 와야 겠다고 한후 복막염 수술을 했던 일산백병원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 침대에 눕자말자 하연이는 눈물콧물에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다. 간호사 두명은 우리 하연이 달래느라고 사탕에 야구르트에 그것도 잠시뿐..
검사하느라고 이것저것 붙이고 닝겔 맞고 하니 더 난리난다. 응급실 안이 우리 하연이 울음 소리로 정말 난리도 아니였다. 내몸이 힘든것 보다도 우리 하연이 때문에 미안한맘이 더 커서 온통 하연이 달래는데 내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결국 하연이를 침대위로 올렸다. 내몸에 얼굴을 뭍고는 엉엉 운다. 5층 분만대기실로 올라가는데 하연이가 침대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을려 해서 함께 침대타고 올라갔다. 응급실에 있던 환자며 보호자들이 우리를 측은하게 바라다 본다.
그렇게 하연이와 함께 분만대기실로 올라가서 1시간쯤 있으니 우리 여주가 왔다. 이렇게 또 지겨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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