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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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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7 18:3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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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사진은 노우~
요즘 어찌나 비가 많이 오는지 다시 장마철이 된것 같다. 요즘 오는 비는 농작물에 피해만 줄뿐이라고 걱정하자 하연아빠 왈 "역시 시골출신이라 다르네" 그런다. 자긴 비오면 차막히는 걱정이 먼저 든대나 머래나..
어제도 하연아빠가 하연이를 데리고 출근했다. 하연이가 아빠 따라가는것을 좋아하고 특히 난타 공연 보는걸 좋아해서 데리고 가긴 하지만 어제 함께 출근한 제일 큰 이유는 아마 나때문일 것이다. 하루 편히 쉬라고 하연이를 데리고 출근했는데 그 이유는...
월요일날 치과에 마지막 진료를 받으러 갔었다. 이젠 치료가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사랑니를 뽑기 위해서였다. 아빠는 버스로 출근하라고 하고 내가 차를 몰고 여주랑 서연이 하연이를 데리고 치과에 같다. 들어가자 말자 두딸을 여주한테 맡기고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아~ 올해는 아무래도 무슨 굿이라도 하던지...
사랑니를 뽑기위해 마취를 했는데 그냥 기절하고 말았다. 깨어보니 진료대에 누워있었는데 남자 얼굴이 어른거렸다. "눈떠보세요! 눈떠보세요!" 눈을 뜨긴 떴는데 의사 눈을 맞추진 못하겠더라. 자꾸만 눈이 위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 지금 생각해보니 이래서 기절한 사람들 눈은 하얗게 되나보다..
산소호흡기에 혈압 채크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아마 혈압이 계속 떨어졌나보다. 의사가 목,어깨 주무르고 간호사가 다리 주무르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렇게 누운지도 몰랐는데 다리보다 머리를 낮게하고 누워있었더라. 어깨, 목은 빳빳해지고 몸은 차가워지는것 같았다.
여기 저기 전화하는것 같다. 의사는 "주먹쥐어보세요! 눈떠보세요" 난 누워서 의사가 묻는 말에 답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자꾸 하연아빠 얼굴이랑 하연이 여주 얼굴이 떠올랐다. '아~ 이러다 죽는구나'
"밖에 이모좀 불러주세요, 하연아빠 전화좀 걸어주세요" 하고 싶은데 말이 나오질 않는다. 가족들 얼굴도 한번 못보고 죽으면 더 억울할것 같아서 말이다.
서서히 회복되었는지 손가락에 낀 반지가 천근만근이다. 신발은 벗기고 벨트는 풀었지만 의사도 반지 뺄 생각을 못했는지 내가 제일먼저 말을 한건.."저~ 반지좀 빼주세요" 였다.
서연이가 하도 배가고파 우니 여주가 애를 안고 진료실에 들어왔다. 알고보니 그렇게 응급상황이었는데도 여주한테 얘기를 안한 모양이었다. 멋도모르고 들어와서는 "언니! 애 젖좀 먹이고 진료해야겠다." 그런다.
하늘이 노랗고 힘은 하나도 없었지만 진료대에 앉아서 젖을 물렷다. '아~ 자식이 먼지.. 한끼 굶으면 죽는가.."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닝겔한대 맞고 시간을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도저히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올수가 없으니 병원 실장이 대리운전해서 데려다 줫다.
의사 얘기는 내가 너무 몸이 약하다는데... 과연 마취하면서 잘못된것 없었는가 의심이 된다. 저녁에 간호사랑 의사랑 전화왔다. 괜찮으냐고... 병원에서도 놀래긴 놀랬나보다. 이뽑다가 사람죽인 병원이 될까봐...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음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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