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지 일본어 번역문의 소나타보다는 한국의 원제인 연가라는 단어가 가슴에 꽂힌다. 많은 일본 아줌마들의 가슴을 울리며 그들으로 하여금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그래서 인기 대폭발 중인 휴유노 소나타.
위성 방송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금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일본 공영 방송인 NHK에서 재방영 중이다. 나도 중도부터이긴 하지만 3번 정도 연속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방송 채널 NHK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순수했던 첫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 보며 열심히 관람 중이다.
지난 주 토요일은 같은 시간대에 다른 채널에서 k1을 방영하고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겨울연가가 시작하기 30분가량 전부터 k1이 먼저 시작했던 것 같다. 평소에 텔레비젼를 거의 보지 않는 남편이 그 날따라 텔레비젼 앞을 떠나지 않는다. 11시 10분이 되면 겨울 연가를 보겠다고 여러번 다짐을 받아가면서 나도 별로 흥미가 없는 k1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겨우겨우 지민이도 재워놓고 정말 TV보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11시 20분이 되고 30분이 지나도 겨울 연가가 시작하지 않는다. 남편은 좋아라하며 계속 k1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 날은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날이라 온통 그에 관한 특집 회담 및 회견이 계속되었다. 혹시나하며 밤 12시 30분이 넘어서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겨울연가는 하지 않았다. 그날은 休止 였던 것이다.  아이 섭섭해라---
오늘 아침 일간 스포츠의 상단을 장식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NHK 겨울연가 休止로 전국에서 문의 전화 쇄도』였다. 겨울연가 대신 납치피해자 가족의 특별 방송을 방영하게 되자 전국에서 3075건의 문의 전화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왜 방영하지 않냐고 따지는 전화라기 보다는 언제 다시 방영되는지에 관한 문의 전화였다고는 하지만 정말 놀랍다. 일본 열도의 겨울 연가와 배용준의 인기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