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부터 호짱이 목감기 기운이 있었는데,정작 호짱이 다 나아가자 아야가 또 옮은 모양이다.어제 아침 집에서 나갈 때만 해도 괜찮더니 이케부쿠로에 도탁하자마자,그 순딩이 아야가 앙탈을 부리고 잠시도 나에게서 안떨어지려고 한다.
일본은 오늘까지 3일 연짱으로 연휴라서 이케부쿠로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통 짬을 내지 못했던 파파와 함께 나왔으니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도 좀 사자 싶어서 바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
감기 한번 안걸리고 1살을 맞은 아야는 제대로 힘든 모양. 우리는 월요일까지 휴일이니 아예 이케부쿠로에서 가까운 구급 병원이 있는지 알아 보기로 했다.
다행히,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24시간 휴일에도 여는 병원이 있어서 슬슬 걸어 갔다.내과나 소아과 의사는 없다면서 외과 의사라도 검진을 받아 보겠냐고 해서 그러마고 했다.
잠시 후 의사가 오고 우리는 5분 정도 진찰아닌 진찰을 했다.청진기도 안 대보고,입안도 안보고,꼬마를 보는건 처음이라는 젊은 남자 의사와 이야기를 끝내고 나오니,회계에서 만엔을 달라고 한다.
"만엔이나요?"
"예,휴일은 경리가 안나오기 때문에 만엔을 일단 받아 두었다가 찾으러 오셔야 합니다"
턱이 삐죽 나온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초등학교 취학 이전의 아이들의 검진은 일본에서는 거의 무료이다.전부 국민 건강보험이나 사회보험안에서 해결이 된다.그래서 나는 지금껏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돈을 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호짱파파가 들고 선 종이를 보니 "보관증 10,000엔" 이라고 적혀 있고,귀퉁이에 조그마하게 3일 안에 찾으러 오지 않으면 돈을 돌려 주지 않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해가 안되서 턱이 나온 그 남자에게 다시 물어 보니 그 사람은 내 얘기는 전혀 듣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원래 아이들은 진료가 무료 아닌가요?.남편이 없으면 여기까지 저 혼자 아이들 데리고 올 수도 없어요!"
그게 룰이라니까 할 수 없고,3일 안에 돈 만엔을 찾으러 울며 겨자먹기로 가기는 가야 하고......앞으로는 잘 아는 병원이 아니면 가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다.
| 
402 
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