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내리길래 이러다가 축구경기 취소되면 어쩌나 싶더니만,경기 시작 30여분부터 조금씩 빗발이 약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다.축구결과는 말안해도 다들 아시겠지만 1:0으로 우리가 이겼다.역시 안정환이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슛이었다.
안정환은 실력도 실력이지만,국가대표 선수들중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공이 가는 곳이면 어떻게든 쫓아가는 모습에다,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희한하게도 안정환이 있는 곳으로 공이 굴러오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암튼,너무나 통쾌한 승리였다.후반전에 안정환이 나온다고 하자 해설자와 아나운서들이 다들,"무섭군요!.안정환이 나온다니까!"를 연발한다.역시 일본축구를 잘 파악하고 있는 안정환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 같다.
축구 경기의 뒷얘기중에 안좋은 얘기도 많이 들린다.요요기 국립 경기장에 모여서 응원을 하던 사람들이 전반전이 끝나고 패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한국측 응원단과 일본측 응원단이 붙었는데 원인은 자세하 모르겠지만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가 일어난 싸움같다.
여기가 일본이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일본측 서포터들의 숫자에 비해 한국측 서포터들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그나마 다행이다.경기가 끝나자 마자 일본측 서포터들이 한국 응원단에게 빈캔이랑 쓰레기를 마구 던져서 그것때문에도 싸움이 일어날 뻔 했다지만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마무리가 되어 참 다행이다.한일전하면 페어 플레이고 뭐고 없어지는 건지 원......
어제 이천수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넘어가는 줄 알았다.머리에다가 태극기를 그려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어린 나이에도 전혀 꿀리지 않고 한사람몫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그리고 번번이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유상철의 멋진 슛공격도 참 볼만했다.선수 하나하나로부터 절대로 질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오늘자 스포츠 신문을 보니,벌써부터 지코재팬에 대한 회의적인 기사들이 많이 눈에 띈다.다른 경기도 아니고 제목만 친선이지 또하나의 월드컵의 열기를 방불케하는 한일전에서 가차없이 깨진데 대한 평가를 "이상과 현실사이의 엄청난 갭!" 이라는 코멘트로 대신하고 있었다.
일본축구가 아직도 전술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 극복할 부분이 많다는 것은 제껴두고,지코감독의 아무런 준비없는 임전태도에 대한 비판만이 잔뜩 씌여져 있었다.토르셰감독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전술을 주장했는데,이에 비해 선수 개개인을 너무나 존중한다는 평판이었다.선수들에게 욕도 하지 않고,연습 경기중에 끼어 들어서 작전지시도 하지 않고,포켓에 손만 넣고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울 남편이 옆에서 축구의 축자도 모르면서 뭘 쓰냐고 한다.나 참!.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스포츠지의 기사를 인용한 것 뿐이다.그러니까 나한테 축구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기 바란다.난 패널티 킥이 뭔지,업사이드가 뭔지,바나나킥이 과자 이름인지 축구 전술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암튼,코엘류 감독에게는 소중한 1승을,재일 교민들에게는 깡통으로 뒷통수를 맞아도 기분좋아를 연발하게 해 준 안정환 선수가 넘 멋지다.이번에 1억 받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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