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10시에 일어났다.그것도 토요일에......
이게 얼마만의 늦잠인거지......?!.
한 백년은 된 것 같다.
아이를 둘 낳기를 정말로 잘한 것 같다.호짱 하나뿐이었다면 밀려드는 고독감을 주체할 수 없었을텐데,내곁에서 아침부터 방실방실 웃음을 뿌리는 아야가 있어서 안심이 된다.
아침 7시만 되면 득달같이 엄마의 배위로 기어 올라와서는 일어나라고 얼마나 귀찮게 하는지 모르는 호짱.
저혈압이라 아침이 좀 힘든 엄마와는 달리 아침에 아주 강한 울 호짱~~
일어나자마자 아야의 옷을 벗기고 기저귀를 갈고 옷을 갈아 입히고 밥을 먹였다.지금은 호짱이랑 뺏고 빼앗기며 함께 놀던 장난감을 혼자서 모두 가지고 놀고 있다.
아야도 속으로는,
"울 누나 어디 간거지??? "
하고 생각하겠지?!.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모두 다 안다.집안의 공기는 오히려 아이들이 더 빨리 알아채고 엄마의 마음의 변화,아빠의 마음의 변화까지도 민감하게 캐치하는 것도 아이들이다.
느긋하게 커피를 한잔 타와서 이 글을 쓰면서 마시고 있다.남편과 아이 하나가 없으니 할일도 없다.
내 마음은 아주 편한 듯도 하고......왜???
어머님이 호짱을 나만큼 사랑해 주시니까,그리고,사촌 지원이랑 치고박고 쌈박질을 할까봐 걱정했더니 만나자 마자 그렇게나 잘 논다고 한다.게다가,파파가 일하는 시간 외에는 함께 있으니까......말이 안통해서 문제지만 꼬모가 곧 함께 있을거니까 그 걱정도 덜어지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다......마치 실연을 한 듯한,신경 쓸 일이 갑자기 사라지고나니 뭘 하면 좋을지 모르는 그런 마음.
일주일간 집에만 있으려고 했더니 인터넷조차도 심드렁해지고 이렇게 글 쓰는 것도 귀찮아지려고 한다.
꺅~~~~~~왜 이론거야앗!!
침대보나 사러 아야랑 외출을 해야겠다.
이케부쿠로에나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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