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가 오늘 돌아갔다.일주일 있었는데,2,3일 있은 것처럼 빨리 지나갔다.공항에서 헤어지는데 섭섭했다.고등학생이라도 아직 어린 애인데 더 기억에 남는 일본여행을 시켜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지호에다가 또 하나 뱃속에 넣고 허둥지둥 비쁜 날들이었고,저녁엔 꼼짝을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 하기는 했지만, 일본에 살면서도 자주 못가던 곳들을 오랫만에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운주는 치바시의 마쯔도라는 곳에 있는데 참 만나기가 힘이 든다.이러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걔를 데리러 내가 가야 하는데 여건이 안좋다.지호를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멀고......아침,저녁으로 왕복 2시간의 보육실 다니는데 질려버린 지호를 멀리까지 일부러 데리고 갈 자신이 없다.
아까 이소영이 지금 동경에 있다고 전화를 걸어왔다.참 신기하네......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모인다.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야 하는데 저녁 때밖에 시간이 없다고 한다.내일 만나려고 하는데 지호아빠는 회식이라서 못나간다.낮에 만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무리겠지......
몸살이 날 것도 같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마음먹기에 달린 거니까 마음을 추스려야겠다.
지호를 3월 한달동안 내가 돌보기로 헀다.더 이상 그 먼 보육실까지 데리고 갔다,데리고 오지 않아도 된다.4월부터 보육원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내일 결정되는데,어쨌든 3월 한달만큼은 지호를 쉬게하고 싶다.
6조밖에 안되는 좁은 보육실보다,공원이랑 놀이터랑,백화점 옥상공원에 데리고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한달 빠지는 1년 동안 제법 친밀하게 지낸 보육마마와 하나짱 엄마와도 이별이다.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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