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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는 침대에 누워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고 큰애는 낮잠을 자다 일어나서 베란다에 나가서 한번 휘젓고는 방에 들어와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이전같으면 아이에게 텔레비젼을 보여주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만 보게 하고, 토,일요일에는 우리가 보고 싶어서 틀어놓기는 하는데 너무 많이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곤 했었다.요즘은 텔레비젼은 거의 하루종일 틀어놓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앞으로 보육원을 다시 다니게 되면 괜찮아지겠지 뭐.
오늘도 비가 올 줄 알았더니 흐리다가 점점 맑아진다.이런 날 밖으로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얼마난 힘들고 피곤할까.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절로 땀이 흐르는데 우리 남편은 괜찮은지 모르겠다.발등에 까만콩만한 물집이 생겨서 아예 군살로 자리를 잡았던데 아프지는 않은지 모르겠다.신발밑창이 다헤지도록 쫓아 다니면서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고생을 하는 남편.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며 자그마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살고 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슬슬 찬바람이 불겠지.지금 이렇게 더워도 비가 한두번만 내리고 나면 이제는 가을인 것이다.올 여름은 둘째 아이를 갖고,낳고 하느라 온몸이 땀띠 투성이가 된채 보내고 있다.큰애 때는 땀띠가 났었나.기억도 나지 않는다.그 보다는 더 큰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참 힘들었었다는 기억만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이제 좀 걱정거리가 사라질려나 싶으니 땀띠가 온신경을 다 긁어 놓는다.하루에 샤워를 몇번씩 하고 약을 발라도 간지러움증이 가시질 않는다.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요즘 우리는 버릴 것들과 가지고 갈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들과 그냥 묻어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모든게 종이 한장 차이지만 맞으면 아프고 때리면 더 아프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뭔말인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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