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비가 오는줄 알고,밖에 널어둔 이불걱정에 문을 열어 봤더니,올 겨울 첨으로 우박이 떨어지네요.
한참을 시커먼 하늘을 하고,차가운 우박을 날리더니,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나네요.
덕분에 이불만 적시고...
춥고 긴 겨울의 시작입니다.
수아는 지난주부터 감기로 끙끙거리고 있네요.
보기에는 다들 튼튼해 보인다는데,왠 잔병치레는 이리 많이 하는지...
지난주 엄마가 동경 간 사이에,링고병인가 뭔지하는 얼굴이 빨개지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한동안 낑낑거리더니, 어제는 아침부터 오바이트를 해대는 통에 보육원도 못 보내고,춥고 꿀꿀한 날씨덕에 온종일 집에서 난리굿을 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젠 좀 컸다고,놀아 줄려고 해도 엄마,아빠는 레파토리가 딸려서 고민입니다. 인터넷으로 노래를 들려주고,게임을 해주고,야후 꾸러기의 엽기송도 정말 좋아하는데,그것도 심심해지면,엄마,아빠 책에 낙서하기,부엌 서랍,찬장 에서 다 꺼내놓고,실물로 소꼽놀이,냉장고 문열고 내용물 연구하기, 의자 갖다놓고,전화기에다 대고,한참을 모시모시하다가,그도 안되면,세탁기 호수에 대고 나비야 부르다가,요즘은 미소라 히바리의 [가와의 나가레의 요우니]를 열창하다가, 그리저리 지치면 잠니다.
우찌 놀아줘야 잘 놀아줬다고 소문이 나나....
하여간 병치레나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감기 걸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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