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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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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1 20:5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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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연, 서연 둘다 예방접종하러 가는날이다. 하연이는 일본뇌염2차 서연이는 뇌수막염 접종해야한다.
여주도 없고 혼자서 챙겨갈려니 좀 힘들긴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여주가 매일 함께 살것도 아니고 어짜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두 딸들인걸...
어제 식은밥이 많이 남았길래 소세지, 오뎅, 버섯, 양파, 당근에다 하연이가 좋아하는 새우를 넣고 볶음밥을 잔뜩해서 하연아빠 도시락 싸주고 하연이랑 아침으로 먹었다.
요즘 하연이는 밥을 잘 안먹을려고 한다. 또 안먹는다고 고개를 절래 흔들길래 이 밥 다 먹어야 밖으로 나간다니깐 얼쑤나 하고 잘 받아 먹는다. 병원에 가서 주사 맞아야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쨌거나 외출은 외출이니 신발신고 나가기만 하면 좋아라 한다..
자고 있는 서연이를 강제로 기저귀갈면서 깨워서 젖 잔뜩 먹이고 하연이 옷입혀서 나가니 엘리베이터 안에서 하연이는 그저 신났다.
여주이모가 사준 모자를 씌우니 이뻐서 사진 몇장 찍어주고... 밖으로 나가니 하연이가 앞장을 섰다. 집으로 들어오는 발걸음이랑 외출하는 발걸음이 어찌나 다른지 씩씩하게 잘도 걸어간다.
병원에 도착해서 둘다 주사 한방씩 맞추고 하연이 서연이 둘다 맡기고 바로 옆 은행에 볼일을 봤다. 동네 병원이 좋은게 이런점이 아닐까 싶다. 서연이는 의사가 "어디 한번 안아볼까." 하면서 안아주고 하연이는 자전거타고 놀고.. 은행갔다오니 서연이는 소파에 누워있고 하연이는 인포메이션 직원이 손씻어주고 있었다. 어찌나 고마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왜그리도 멀기만 한지.. 몇미터 되지도 않는 길을 하연이는 세월아 네월아...
몇발자국 걷고 "와! 개미다~" 하면서 구경하고 또 몇발자국 걷고 "꽃! 엄마 꽃!" 또 몇발자국 걷고 지나가는 아줌마 흉내내고..
길바닥에 개미는 왜그리 많은지 그렇게 개미가 많다는걸 오늘 첨 알았다. 지나가다 개미한테 일일이 인사하고 또 인사하고 지나가다 먹던 하드 한두방울 떨어뜨려주고 암튼 몇미터 되지도 않는 거리를 한시간은 걸렸을게다.
예방접종 했으니 오늘 목욕은 못하고 손과 얼굴 목만 씻겨놓으니 피곤했는지 지금 내내 낮잠잔다. 둘다 자는 이시간이 제일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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