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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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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5 16:4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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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사는 3일간 연휴다. 토,일,월... 월요일이 식목일이니..
나무 심으라고 있는 휴일 식목일은 과연 몇명이나 나무를 심을까? 그것이 궁금타...
남들은 연휴다 해서 모두들 가족과 함께 보내겠지만... 우리세여자들은 더욱 심심하다. 그나마 매일 놀러오던 세은네도 조용하고 발레함께 다니는 앞동도 놀러가긴 눈치보이는 휴일이고...
하연이는 몸이 근질 거리는지 자꾸 징얼거리고 나또한 짜증이 이빠이다. 요즘 서연이 나를 어찌가 쪼차다니는지.. 눈앞에만 사라져도 운다. 눈에 넣어도 밉지 않을 둘째지만 어떨때는 정말 한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윗집은 오랜만에 두아들들이 아빠랑 노는걸까... 집에 쿵쾅 거린다. 하연이는 "엄마~ 오빠 지금 뛰고노나봐. 우리 오빠네 집에가자" "안돼! 오빠네 지금 못가" 하연이는 계속 가자고 졸른다. 가족모두 오붓한 시간 보낼텐데.. 그만한 눈치도 없이 살믄 안돼지..
그런데.. 현관벨이 딩동~ 누굴까? 지금 같으면 지나가는 장사꾼이라도 들어오래서 차한잔 마시고 싶을 정도다. 윗집이다. 윗집 엄마랑 작은아들... 하연이는 얼굴이 활짝피었다. 차마시고 한참 수다를 떨면서 놀앗다. 그런데 용기, 동기엄마가 산에 가잰다. 중산마을 쪽으로 가면 산이 있대나... 난 워낙 산을 못타는데다가 또 서연이까지 들쳐업고 간다는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산에 가자고 무섭게 하연이가 "그래 가자! 산에가자! 나무 보러 가자!" 난리가 났다.
난 당연이 차를 갖고 가서 근처에 파킹해두고 올라갔다 내려와서 오는건줄 알았는데 집에서 부터 걸어가는거랜다. 입구에 올라가서 내려오는거라 다시 자동차 파킹한쪽으로 오기가 더 힘들다구...
이보따리 저보따리 꾸렸다가 다시 간단히 준비를 했다. 기저귀랑 물티슈, 손수건, 휴지만 챙겨 케리어 주머니에 넣고 하연이가 마실물과 서연이 먹을 이유식은 용기엄마 가방에 넣어 출발했다.
아파트 입구를 나가자 말자 아~ 어깨와 목이 아파온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무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 한참 걸어가다 뒤돌아보니 하연이는 걸어가기 싫다고 주저 앉아 있었다. 그 틈을 타서 서연이를 내려놓고 나두 털석 바닥에 앉았다. 용기엄마가 하연이를 엎고 왔다. 40킬로도 되지 않는 몸으로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자긴 깡다구 하나는 있다고 말하더니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한참을 엎고간다.
그렇게 산입구에 도착하니 휴일이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오고 했다. 우린 높은 곳으로 올라가진 않고 낮은곳으로 둘러 내려왔다. 하연이도 걸어가다 힘들면 아줌마가 안았다 엎었다 힘들게 했다. 아들만 둘 있어서 그런가 하연이를 너무 이뻐하고 해달라는데로 다 해준다. 용기엄마가 준비해온 음료를 마시고 내려오니 출출했다. 잘하는 손칼국수집이 있다면서 우릴 데리고 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두아들과 엄마가 먹은양보다 하연과 내가 먹은게 훨 많앗을거다. 오늘같으면 최소한 1킬로는 빠졌을거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먹었으니...ㅜ.ㅜ
회사 다닐때도 산행이라면 끔찍이도 싫어하고 이 핑계 저핑계로 산을 올라가지 않았었는데... 누가 믿을까.. 내가 애까지 엎고 산행을 했다면... 비록 높진 않았지만 산은 산이다. 아줌마의 힘은 과히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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