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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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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3 03:0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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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국 전날 밤.. 하연이가 찍은 아빠.
출국전날 어찌나 바쁘게 다녔는지..
일어나서 바로 공연보러 세종문화회관 갔다가 아빠 사무실에 들러 다녀온다고 인사드리고.. 동대문에서 맛사지 받고 여주 만나 저녁 먹고.. 장기간 떠나니 시댁가서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집으로 오는길에 출장가서 필요한 물건 사러 킴스클럽(24시간 영업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갔다가 집에오니 아마 1시는 넘었을껄..
아빠는 나초만든다고 부엌에서 뚝딱거리고 난 짐싸야 하니 이것저것 챙기고..원래 아무리 멀리가도 출장가기 하루전에 보통 짐을 싼다. 일본출장 갈때는 심지어 출발가기 당일날 5분만에 싸버린다. 예전에 나 해외 놀러갈때는 한달전부터 가져갈꺼 챙기곤 했었는데...ㅋㅋㅋ
아빠는 장기간 집을 비우니 제일 할일이 많았다. 크리스마스트리도 정리해서 다시 박스에 넣고 베란다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몇주동안 버리지 못한 재활용 쓰레기도 버리고 부러진 책상 자판대도 다시 고친다고 하고.. 결국 아빤 밤새버렸다.
담날 모두 공항에 가기로 계획했지만 모두들 새벽에 잠들어 하연,서연 일어날 생각을 않고 여주도 자느라 정신없고 결국 나 혼자 세수도 하지 않고 배웅을 했다.
공항에 8시반까지 집합인데 늦게 출발했지만 다행이 차가 밀리지 않아서 10분전에 도착했다. 짐 검사하고 부치는것만 한시간 넘게 걸렸다. 짐부치기 전에 검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놀랬다. 일일이 하나하나 다 풀어보게 했다.
아빠가 워낙 해외출장을 많이 다녀서 신혼때 빼곤 괜찮았었는데 이번엔 왜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왔다. 아니 신혼때 보다 더 우울해지고... 출국자 게이트 들어가기 전에 아빤 들어가지도 못하고 날 안고 달래느라.. 안돼겠다 싶어 "잘가~" 말하곤 들어가는 아빠를 보지도 않고 뒤돌아 와버렸다.
혼자 돌아올려니 왜그리 서글픈지.. 자는 애들 깨워서 함께 올걸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는데..
감정에 격해 집에 오니 둘다 깨서 이모랑 실갱이 하고 있었다. 아~ 슬픔과 우울함도 잠깐이여... 저 애들을 보라.. 그런맘이 오래가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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