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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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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7 14:2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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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아버지．．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오늘 환갑이시다． 환갑이면 묘소에서 옷을 태우고 하는 기제를 지내야 한다고 여주는 시골에 내려갔다．
난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서연이가 너무어려 움직일수가 없다． 서연이를 데리고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그저 마음뿐이었다． 원래 하연아빠가 하연이 데리고 여주랑 함께 내려갈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촬영 스케쥴이 잡혀서 못가게 되었다． 처음부터 못갈줄 알았으면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갑자기 생긴 일이라 짜증이났다． 엄마께 일이생겨 못간다고 했더니 내심 내려올줄 기대하고 있었는지 섭섭해 하는 것 같았지만 그저 괜찮타 괜찮타 그러시기만 했다．
아버지는 갑자기 간암이라는 병원의 진단을 받고 한달만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고쳐보겠다고 백부께서는 복수차서 산모처럼 부른배를 한 아버지를 모시고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셨었다． 공항에서 환자를 태워줄수 없다고 하셨는데 사정사정해서 타고오셨다．
서울로 오셔서 간암을 고쳤다는 유명한 의사를 찾아갔는데 그 의사는 그저 아버지에게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면서 내가 이겨낼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복막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었을 때 같은 병실 보호자 아주머니가 유방암을 이겨내셨는데 암에 걸리면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이라고 그랬다． 그 얘기를 들으니 그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다．
아버지가 서울로 오신지 얼마 안돼어 이상한 일이 있었다． 어느날 아침 내가 늘 끼고 다니던 금반지가 부러져 있었다．
‘참 희얀하다． 금이 부러질 리가 없는데...’
다음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꿈을 자주 꿨다． 일상생활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깨고나면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는 슬픔에 눈이 퉁퉁붓도록 울기도 많이 했다． 결혼은 꼭 아버지같은 분이랑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지금 남편이 아버지같은 사람인지는．．．．
너무 보고 싶다．． 너무 그립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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