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윗집 오빠들이 토요일날 걷기대회에 갔다. 일산시내에서 임진각까지 걸어간다. 참가한 어린이의 부모들은 임진각 도착지점에서 일요일에 시간맞춰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윗집 엄마와 함께 우리도 따라 나섰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달리다보면 일산톨게이트도 몇개나 된다. 그중 우리집은 마지막 일산 톨게이트다. 그러니 점점 차들도 줄어들고 내가 나갈려고 하는 톨게이트쯤엔 차들도 별루 없다. 그러니 계속 달리고 싶은 욕구가 넘쳤지만 늘 아쉽게 톨게이트로 빠져나오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 아쉬웠던 서울 반대쪽의 방향을 향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설레었다. 통일로를 향하여... 하지만 역시 한국은 어딜가도 일요일은 사람이 많은가보다. 정말 썰렁할줄 알았더니 제법 차들이 많다. 물론 우리처럼 수백명의 어린이의 부모들이 도착하는 아들딸들을 보기위해 달리고 있으리라..
여유롭게 1시에 도착해서 파킹하고 명당자리에 자리펴고 용기엄마가 준비해온 김밥과 수박으로 느근하게 점심을 즐겼다. 하연은 점심보다는 놀이시설과 전시된 각종 탱크, 헬리콥터, 기차...등에 얼이빠져 정신이 없다.
3시가 다 된시간에 두 아들이 도착. 난 준비해간 디카로 꼬질꼬질 영광의 때를 묻히고 온 아들들을 찍을려고 헤집고 다녔다. 내 아들은 아니지만 손잡고 들어오는 용기,동기를 보니 어찌가 감격스럽던지.. 눈물이 핑 돌았다. 벌써 저 멀리서 울고 들어오는 애들도 있고..
큰아들 용기는 "내년부턴 걷기대회 안갈꺼야"라고 말은 하지만 스스로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모든 완주한 애들에겐 금메달이 수여되었다. 비록 진짜 금은 아니지만 진짜 금보다 더욱 값진 메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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