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자 : 
|
|
|
•
조회수 : 1067
|
2003-09-28 15:32:20 |
|
"브로드웨이를 흠씬 난타했죠"
[속보, 생활/문화] 2003년 09월 26일 (금) 16:30
24일 늦은 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뉴빅토리극장에서 비언 어 타악 퍼포먼스 '난타'(외국공연명 COOKIN / PMC프로덕션 제작)가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25일부터 4주간 브로드웨이 뉴빅토리극장에서 공연하는 '난타'.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공연으론 두 번째로 전세계 공연계에서 '꿈의 무대'라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오르는 이 공연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나선 팀은 바로 '블 루'. '난타'는 모두 '블루' '화이트' '레드' '블랙' 등 4개 팀이 있어 국내와 외국공연을 맡고 있는데 '블루'팀은 소위 '난타'의 에이스다. 97년 '난타' 초 연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김원해, 이병찬, 설호열, 김강열 그리고 서추자는 이제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아는 사이다.
리더격인 김원해가 연습을 마무리지었다. "가자. 할 만큼 했다. 실수만 하지 말자."
현재 '난타' 브로드웨이 공연의 티켓은 구할 수 없다. 개막 2주 전부터 모든 표가 매진됐기 때문이다. 처음 브로드웨이에 서는 공연으론 아주 이례적인 일 이다.
이미 LA, 보스턴, 캐나다 등지를 돌며 북미지역에서 '난타' 존재를 확실히 인 식시켜 놓은 상태이기도 했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게 가족극 으로서 강점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25일 저녁. 이미 극장의 객석은 가득 찼다. 객석에 빠른 '난타음'의 볼륨이 높 아지면서 준비한 슬라이드가 무대 정면에 오른다. 객석의 환호성이 점점 커지 면서 '블루'팀 멤버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미 1000번도 넘게 했던 공연이지만 스틱하나, 쟁반하나, 칼 한자루 놓칠까봐 땀이 비오듯 솟는다. 배우들 모두가 단단히 긴장해 있다. 브로드웨이라는 것.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꿈을 이뤄간다는 것.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게 정말이지 피를 말린다.
"아, 아까 살짝 쟁반을 떨어뜨렸을 때 죽고 싶더라고요. 제가 처음한 실수가 왜 브로드웨이인지."(이병찬)
브로드웨이에서의 첫날 공연이 끝났다. 덩그러니 남은 배우들. 기다렸다는 듯 서추자가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25일 늦은 밤. 배우들과 스태프, 송 대표는 코리아타운인 32번가에 위치한 한 삽겹살 집에 모였다.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송 대표가 말문을 꺼냈다.
그러자 누군가가 한마디를 거든다. "브로드웨이가 뭐 다 그런거지. 안그래?" 모두들 폭소를 터뜨렸지만 사실이었다. 무대에 선다는 건 정말 다 '그런 것' 같았다.
<뉴욕 = 정철진 기자>
|
|
|
|
-->
|
총 432개의 글, 현재
11/22 pag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