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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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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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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9 17:5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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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에 컴을 만져보는건지..
참 둘째 갖고는 탈도 많다. 4월 2일 더운날 하루종일 갖고다닌 우유를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바로 버렸어야 하는데 내가 다시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요즘 윗층에 새로 이사를 해서 한참 공사중인데 새로 이사올아줌마가 롤케잌하나를 사갖고 인사를 왔다. 아들만 둘인데다가 공사때문에 시끄러워 미안하다는 인사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마침 배가 출출하길래 케잌을 먹는데 냉장고에 둔 그 우유를 잔에 따르지도 않고 그냥 입에 대고 낼름 다 마셔버렸다. 아무래도 그 우유가 상했던 모양이었다... 마시면서도 하연이 주기에는 찝찝해서 새우유 따주고 난 그냥 시원한 맛에 아무생각없이 마셨다.
그날 밤에 슬슬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하연아빠가 20분있음 집에 도착한다고 전화를 했지만 저녁도 차려주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알아서 챙겨먹으라 그러고는 그냥 자버렸다.
다음날 하연아빠는 일찍 지방에 일이 있어서 나가고 그때부터 얼마나 배가 아픈지... 정말 죽겠더라..
결국 토하느라고 화장실을 들락날락...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칠곡호세아빠한테 전화했더니 식중독증세란다. 산모라 약을 먹을수 없으니 힘들겠다면서 아무것도 먹지말고 속을 다 비워야 한다고 했다.
하연이는 졸졸 쫓아다닌다. 토하고는 힘이 없어 침대에 누우면 하연이가 난리다. 일어나라고..
주야한테 전화하니 지방에서 친구가 와서 용인 애버랜드에 가는중이고.. 마땅이 어디 전화할때도 없다. 하연아빠는 전화 죽으라고 안받고..
시댁에 전화할려니 요즘 시동생 병원에 입원해서 정신없는데 전화할수도 없고..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정말 이러다간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119에 전화할까 몇번이나 전화기에 손이 올라갔다 말았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저녁에 하연아빠가 오고서야 정신이 다 들었던것 같다.
밤에 응급실로 가자니 약도 처방 못하고 닝겔 꼽고 좁은 침대에 누워있을거고 하연이랑 아빠는 따로 더 고생할것 같아 차라리 집에 있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계속 화장실만 들락날락 하며 집에 있었다.
그렇게 토, 일, 월, 화... 4일을 아무것도 못먹고 배만 움켜쥐고 다녔다. 하연아빠가 죽을 쒔지만 입에 도통 넘어가질 않는다. 너무 배가 고파서 야쿠르트 한개 마셨는데 그것마져 토해버렸다.
어제는 배가 안아프고 기운이 났다. 그런데 먹은것은 없는데 크게 당기는 음식도 없고.. 하연이 해준다고 볶음밥을 했는데 한숟가락 입에넣었더니 그냥 또 욱~
그런데 TV '인어아가씨'를 보는데 배추겉절이를 무치는 장면이 나왔다. 우와.. 얼마나 먹고 싶은지.. 깨를 뿌리더니 송송썬 쪽파를 넣더니 새빨갛게 무친다... 도저히 못참겠어 냉장고를 뒤졌더니 상추가 있다. 상추 겉절이라도 해서 먹어야 겠다 싶어 얼른 무쳐서 먹을려고 한입 댔더니 그것도 안넘어간다...
저녁에 하연아빠 퇴근해서 결국 병원가서 닝겔 맞고...
4일만에 몸무게는 3킬로나 빠져버렸다.
겉절이 비슷한 것이라도 먹어야 겟다 싶어 보리밥집에 갔다. 이것저것 봄나물 넣고 비지넣고 된장넣고 비벼서 한그릇 뚝딱 먹었더니 기운인 난다. 숭늉을 3그릇이나 마셨더니 밤새 화장실 들락 거렸다.
왜 산모는 날생선도 먹지말고 음식 조심하라고 어른들이 그러는지 알것같다. 탈이 나면 약도 못먹으니 이렇게 보통 사람들보다 몇배는 고생을 한다...
산모들이여~ 음식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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