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아이템--이불 말리기
일본에서는 해가 나는 날에는 너도 나도 베란다에다 이불을 갖다 넌다.그리고 오후 2시를 전후로,길다란 이불 털개로 열심히 이불을 두들겨서 먼지를 털어내는 광경도 자주 목격한다.해가 좋은 날이면 일본에서는 '빨래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과,'이불 널어야지' 하는 생각이 동시다발적으로 들게 된다.살다 보니 생활의 패턴이 그렇게 정해져 가는 모양이다.
특히,이 이불 말리기는 목조 건물에다 타타미가 있는 집은 더더욱 필수조건이다.습기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그 다음으로 이불이나 베게에 붙어 있는 벌레들을 떨어뜨리기 위함이다.
이불이나 베게에 노미,다니라고 하는 벼룩,진드기같은 작은 벌레들이 살고 있는데,이 벌레들은 사람의 비듬이나 땀을 먹고 산다고 한다.말하는 지금도 소름이 끼치려고 하지만,이 벌레들은 일본뿐만 아니라,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다 기생하고 있다.한국에서 살 때는 생각도 안해본 이런 벌레들이유독,일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이유는 바로 일본식 가옥에 자주 볼 수 있는 타타미가 주원인이다.
<일본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것이 패브리즈>
일본 전통 가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타타미가 지금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타타미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의 집에는 후로링그라고 하는 마룻바닥을 깔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타타미는 살던 사람이 이사를 나가면 매번 새 타타미로 바꾸어 줘야 하기 때문에 코스트가 드는데다,청소하기가 까다롭고,위에서 말한 벌레들의 온상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별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보고도 있다.일본 아이들의 아토피 발병률이 40%이상인데는 바로 이 타타미가 일조를 하는 것이다.
우리집은 타타미가 없는 콘크리트 건물이다.이사를 할 때는 목조인지 콘크리트인지에 따라 집세가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타타미가 있는 집은 타타미 위에다가 장판을 깔아서 사는 경우도 많다.
타타미위에다 장판을 깔아서 쓸 때는 집주인에게 미리 승락을 받아야 하는데,어린 아기가 있는 집일 수록 타타미를 꺼리게 되므로 장판을 까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통풍이 잘 되어야 모든게 건강한 것 처럼 그다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보지만,타타미에서 기승을 부리는 노미,다니를 생각하면 이것이 최선의 방법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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