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은 아주 긴 장마의 끝자락에 있다.오늘도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고,집안 곳곳에 눅눅하고 진득한 냄새가 가시지를 않는다.
아이가 하나 더 있으면 얼마나 정신이 없을까 싶더니만,하나건 둘이건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우선은 큰아이를 위주로 작은 아이는 젖줄 때나 신경을 좀 쓰는게 다다.워낙 둘째가 순하기도 하고 큰아이도 동생을 많이 귀여워해 주어서 다행스럽다.
그런데도 이렇게 글하나 적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은 왜일까.예전에는 큰아이가 놀 시간에는 컴퓨터를 켜 볼 생각도 못하다가,잠을 재운 다음에 부리나케 한자 적는게 다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다.
큰아이도 컴퓨터에 흥미를 보여서 제 동요 정도는 혼자서 켤 수도 있을만큼이 되었고,예전처럼 엄마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고 싫어하거나 그러는 것도 아닌데 글한자 적어 볼 여유가 안생기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어느새 솔솔솔 빠져 내리는 모래시계처럼 짧디 짧다.아침먹고 나면 어느새 아이 낮잠 재우는 시간,깨고 나면 저녁,목욕하고 나면 자는 시간이다.그래도 어느새 아이가 둘이 되었고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나이가 드니 어쩌면 이렇게 하루 해가 짧은건지......
에휴~오늘은 우리 큰아이에게 뭘 만들어 먹일까.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할까.나는 요즘 하루종일 큰아이 메뉴 생각만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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