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 죽겠는데 자꾸만 글이 쓰고 싶어진다.
조~오기,남편이 얻었다며 가져다 준 여성중앙 4월호도 아직 그대로 있는데,가져 와서 읽고 싶은 충동을 살살 달래고 있다.
좀 읽어 볼라치면 호짱이 달겨 들어서 다 찢어 놓곤 해서 제대로 페이지도 못 넘겨 봤다.그런데도 책은 너덜너덜,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모두들 잠이 들어서,아주 약한 불빛을 지팡이 삼아, 모니터를 형광등 삼아 끄적이고 있다.
요즘,일을 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몇 시간 한국어를 가르치고 돌아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돌아오는 길에 그 날 있었던 수업내용을 다시금 새겨 보고,누가 재미있는 말을 했는지,무엇때문에 기분이 좋은지,나쁜지를 되새겨 본다.
오늘도 그런 하루 일과였다.
비가 많이 내려서 신발이 다 젖어 버렸다.진한 밤색 스커트의 밑자락이 계단을 내려가다 빗물에 젖어 들었다.
우산살 사이로 빗물이 가끔 한방울씩 떨어진다.이마에 맞으면 꽤 차갑다.아마도 전혀 예상치 못한 빗방울이라 더 차갑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지하철을 타려니 몇 번이고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한다.지하철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 봐,우산 허리에 달려 있는 끈으로 몇 번이고 묶었다 풀었다 한다.
아침에 무지하게 많이 들었던 '가슴앓이'가 생각나서,돌아오는 길에 흥얼흥얼거렸다.아침에 제일 먼저 들은 곡은 이렇게 하루종일 무심결에 불쑥 생각이 나서 사람을 괴롭힌다.
난 절대 지영선처럼은 못부르겠다.이 노래를 원래 누가 불렀었던 거지?.
안정환선수때문에 많이 속상하다.나라가 힘이 없으니 이런 복잡하고 짜증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안가면 그만이다.협상중인 영국 빅리그로 가면 되는거다.
며칠 전까지는 월드컵이 너무 재미있어서 절로 신이 났었는데,요즘은 야후 게시판이랑,그 밖의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다.
모른 척하고 살려니 괴롭고,아는 척 하려니 그것도 괴롭고......허허~~~뭔놈의 이리도 복잡한 사정이더냐.
왜 빨리 홈페이지 작업이 시작되지 않는거지?.아직도 가격 협상중인가.
바빠야 잊는다.바빠야......
축구라면 '에이, 이상해!다 큰 어른들이 공하나 몰고 싸우는게...'라고 생각했는데,이리 재미있을 줄이야.
축구가 재미있는 게 아니라,월드컵이 재미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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