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새로 시작하는 것은 참 좋다.
오늘은 5월의 첫 날이고,우리 동네의 수퍼마켓 '포로로카(이름이 쫌~ O시러워)'가 오픈한 날이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데,수퍼 앞을 지나니 사람들로 가게 안이 꽉 차 있다.원래는 주차장이었는데,거기에 수퍼가 생기다니 생각지도 못 한 일이다.
수퍼안에 들어 갔다가,포인트 카드를 만들기 위해 다시 나왔다.카드를 만드니 주방가위를 선물로 주었다.
수퍼 관계자들의 긴장된 얼굴들이 범상치가 않다.경직된 얼굴에 미소를 억지로 지어가며, 수퍼를 드나드는 손님들을 주시하고,가게 안의 직원들의 긴장감도 어깨에 실린 힘으로 느낄 수가 있다.
우리 동네는 일요일이면 역 앞으로 장이 선다.
나는 일부러 일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쌀을 사고,야채를 사고,작년에는 금붕어랑 거북이를 사기도 했다.
이제 대형 수퍼가 들어서서 우리같은 동네 사람들은 편해 지지만,매주 일요일 새벽에 사골에서 야채를 싣고 와서 싸게 팔던 야채장수 아저씨는 좀 충격이 클 것 같다.
그 아저씨에게 우리 식구들은 참 신세를 많이 졌었다.
물론, 돈을 주고 사 먹는 거지만, 내가 이 세상 음식중에 가장 좋아하는 옥수수를, 그것도 나만을 위해서 최상의 옥수수를 따로 가져다 주기도 했었고,야채를 사러 나가면 덤으로 꼭 큰 덩어리로 찐 고구마 한 개씩을 덤으로 얹어주고는 했었다.
일요일에는 역시 그 아저씨네 야채를 사 먹어야겠다.
그건 그렇고,수퍼가 생긴 사실은 역시 멋지다.
입구에는 작은 화분들과 야채가 무더기로 쌓여 있고,안에는 식품관답게 야채들이 가득하고,생선도 종류가 다양하고,싸고,냄비에 프라이 팬에,일용품들도 많이 있다.
이렇게 해서 새로 생긴 100엔 숖과 함께, 나의 생활의 짜릿한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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