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짱파파가 회사를 만들고 오늘 처음으로 월급을 가지고 왔다.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땀흘려 노력한 보람이 물질로 보이는 형태가 되어서 돌아 왔다는 것이 무척이나 기쁜 모양이다.남의 회사에서 일하고 받은 월급이 아니라,자신의 힘으로 일군 회사에서 나온 첫 월급인 것이다.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한장씩 월급봉투를 건네고,자기 몫으로 봉투에 곱게 넣어 온 걸 나에게 꺼내 주면서,호짱파파는 은근히 자랑스러운 표정이 된다.벌써 낮에 저녁을 먹고 들어 온다며 전화를 걸어 와서는,
"오늘이 월급날인데~~!"
하며,들뜬 목소리로 알려 주었었지만,막상 봉투에 곱게 들어 있는 돈을 보니
"호~~진짜 독립후 첫 월급이구만~~" 하고 나또한 감개무량해져 버렸다.
그러고 보니,일본에서 처음으로 취직해서 받아 온 첫 월급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결혼하자마자였고,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 사원 월급으로 받아 온 게 6만 3천엔이었다.
입사해서 며칠 안된 날짜 수만큼 계산한데다 인센티브라서 액수는 적었었지만,자기 힘으로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해 가며 학교를 다니다 취직을 해서 처음으로 받은 월급이라는 것에 우리는 적잖이 감동을 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열심히 뛰었고,햇수로 5년째 되는 지금,이렇게 자기 힘으로 회사를 만들게 된 것이다.눈빛으로 통할 정도로 잘 알 수 있다는 사람들과 밤잠을 설치며 일해서 첫월급을 가져 오기까지 참 힘든 일도 많았고 즐거운 일도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마음이 놓이는 것은,함께 일하며 고생을 나누고 있는 동료들이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정말 믿어도 될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각박하고 살벌한 일본땅에서 지금껏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이렇게 힘차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힘이 크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호짱파파가 자신의 힘으로 첫월급을 건네 준 오늘을 기념해야 할 것 같아서,흐뭇한 마음으로 한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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