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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 깊어 벌써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다.너무 늦게 자면 내일 아이랑 놀아 주는데 지장이 많을텐데 잠보다는 자꾸 이렇게 끄적거리고 싶어진다.
저녁을 먹고는 일치감치 호짱을 재운 뒤,영화를 한편 보았다.그 전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Catch Me If You Can" 이다.오늘 가가에 들어 왔다는데 마침,신주쿠에 나갔던 남편이 원본을 그냥 빌려와 버렸다.가가 아저씨도 참!아직 더빙도 안한 원본을 빌려 주시다니! 넘 넘 고맙다.
영화는 생각보다 길어서 비디오 테잎 2개 분량이었다.8시 50분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다 보고 나니 11시 반이 좀 넘었다.영화내용은 미국에 실제로 존재했던 사기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FBI(톰 행크스)간의 쫓고 쫓기는 머리싸움이 주제이다.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헀고,무거운 주제가 아닌 약간은 코믹한 요소가 담긴 작품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정말 번역을 잘해야 뭐든지 사는구나 하는 점뿐이었다.영어 자막을 번역한 사람이 아무래도 지방 출신인 듯,사투리 표현으로 처리된 부분들이 너무 눈에 띄고,시간에 쫓겼는지 어땠는지 몰라도 엉터리 표현,틀린 철자법,문법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었다.다빙도 안한 원본을 빌려 주셨는데 그래도 끝까지 봐야겠다 싶어서 보기는 했는데 뭐랄까 좀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이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은 일본자막을 권하고 싶다.
요즘은 통 영화를 볼 틈이 없었는데,낮에는 호짱과 함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또 보았다.예전에 텔레비젼에서 방송했던 것을 녹화해 두었었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호짱은 왠일인지 이 영화는 꼼짝도 않고 본다.주인공들이 하도 인상적으로 생겨서 그런건지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것 보면 어린 애가 아니라 정말로 이해하면서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고는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았는데,어떻게 이렇게 공상의 세계를 리얼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지 사뭇 신기하다.마치,어떤 마을 귀퉁이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컴컴한 터널 저편에는 사람이 아니 요정들의 세계가 진짜로 있을 것만 같은 생각도 들고,치히로의 당찬 행동을 보면 어디가도 살아 남겠다고 납득해 버리는 무언가가 있다.나같으면 놀라서 자빠지겠지 싶기도 하고,역시 간작은 사람은 영웅이 될 수 없나보다.
호짱은 특히 "유바바"가 나오면 아주 집중해서 보는 것 같았다.얼굴이 커다랗고 몸집은 작으면서 목소리가 날카로운 "유바바"는 공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코미컬한 인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그리고,유바바의 아들이 나오면 마구 좋아한다.코믹한 장면이 나오면 저도 웃고,심각한 장면이 나오면 심각하게 보는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정말 이해하고 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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