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집안 일은 끝이 없다.
청소기 돌리고 집어 넣으면 또 머리카락이 눈에 보이고, 걸레질 다 하고 탁 널라 치면 어디선가 먼지가 또 뽀얗게 보이고..
이제 거의 깨끗하게 (내 눈에 보이는 데만..히히)청소하고 컴을 켰다. 어젠 컴이 또 맛이 가서리..하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신문을 보다 보니 가계부 쓰는 싸이트가 있다길래 어떤가 보려고 한다.
난 도통 그런데는 먹통이다.
은행에서 돈도 안 찾아 놔서 어젠 통닭 시켜 먹는데 만 오천원은 신랑 지갑에서, 천원은 내 지갑에서, 그리고 나머지 이천원은 저금통에서 딸딸 긁어서 시켜 먹었다.
오늘 아침에 돈이 한푼도 없어서 그동안 모아놓은 동전 저금통 깨려다가 혹시나 싶어 걸어놓은 옷 하나하나 주머니를 보다 보니까 만 천 오백원이 나왔다. 얼마나 기쁘던지..
내 버릇 중 하나가 나가서 돈 쓰다가 잔돈이 나오면 바로 주머니에 넣어 버리고 그대로 옷을 걸어 놓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예전엔 정말 옷마다 돈이 수북 들어 있었는데 이젠 안 그러려고 집에 오자마자 주머니에 있는건 죄다 꺼내서 천원짜리나 오천원 짜리는 따로 저금통에 넣고 동전은 또 따로 모으고 있었는데 웬일로 주머니에 돈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어떤 땐 신랑 주머니에 달랑 삼천원 있을때도 많다.
세창씨는 정말 돈에 관심이 없는것 같다.
어젠 옷 사주겠다고 나오라고 해서 이상하다 지금 돈이 있을리가 없는데 하며 나갔더니 어떤 사람이 이제서야 결혼 부조를 했다나..그러면서 십만원 있다고 씩 웃는다.
그래서 내가 그건 자기 비상금 하게 넣어두라고 하곤 옷 사기 싫다고 했다. 별로 이쁜것도 없고..
그러다 술이 갑자기 고파져서리 호프집에 들어가 맛있는 낙지 볶음 시켜서 먹고 또 신랑 필 받아서 노래방까지 갔었다. 그러다 돈 다 썼다. 히히
오늘 저녁엔 동전이 꽉찬 저금통 뜯기로 했다. 같이 세어보고 저금하자니까 또 내 옷 사라고 하네..
정말 천사 같다. ^^
아직 우린 카드도 없고 쓴것도 없어서 빚은 없는 상태지만 앞으로 돈을 모을 생각하면 난 정말 자신이 없다.
한번도 돈 세고 살아본적이 없다. 계산에는 정말 자신이 없다.
주야 언니가 돈을 많이 모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어쩜 처녀가 그렇게 알뜰하게 돈을 다 모으는지...그 비결좀 물어보고 배워야 겠다.
결혼 막바지에 명아언니한테서 돈 저금하고 쓰는 방법을 배우긴 했는데 잘 할 수 있을런지...
오늘 가계부 싸이트 들어가서 공부좀 해 봐야지..
참 언니홈에도 가계부란이 있구나. 한번 봐야겠다.
내가 오늘 왜 이리 말이 많을까..^^
나도 결혼전에는 세금 연체시켜서 갑자기 전화가 먹통이 되고,전기가 안들어 오고,수중에 현금이 없어서 쫄쫄 굶은 적도 있고,돈만 있으면 애들 먹을거 다 사주고 그랬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많이 달라지더라.우리 사이트 가계부써라.처음에 쓰다 말다가 하는데 한번 재미 붙이면 그 재미가 또 쏠쏠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