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시들이 오막조막 모여있는 이곳의 행정구분은 보기에도 좀 헷갈리고,복잡하다. 차라리 몇개로 크게 뭉쳐서 큰 도시를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작은 마을들은 그 다름대로의 개성과 특징들이 있고,작아서 좋은 점들도 있을거야 ,예를들면,役場에 가면 한번만 가도 그 직원들이 다 얼굴도 알고 이름도 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외국인이면.수아도 벌써 직원들한테 인기다.
그 작은 도시들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町이다.한국식 행정구분으로는 아마 읍에 해당할것이다.인구는 1만4,5천,그중 이곳JAIST의 학생과 교원 교직원 그 가족들이 한 3,4천 되고,근처 몇개의 연구단지들의 인구도 꽤 되니까,진짜,이곳 토백이이면서 농사를 짓는 주민은 정말 극소수에 불가할 것이다. 이 마을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한번 몰아서 적도록 해야겠다.
이 마을을 비롯해서 근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시들은 모두 마을 복지 회관을 가지고 있다. 그 복지 회관에는 모두 온천 목욕탕이라는 시설이 있어서,탕목욕을 좋아하는 마을 주민들이 거의 매일 같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회관의 부속 시설이니,별거 있겠냐하는 마음이 든건 사실이었지만,실제 가보고서는 상당히 놀랐다. 동경에서는 본적이 별로 없는,꼭 한국의 큰 사우나같은 시설에 도서관이나,커다란 식당들도 있고,무엇보다도 온천물이 끝내주는 것이다. 본격온천이었다. 게다가,입장료가 200엔인것이다.한국보다도 더 싼 목욕료!!!
금요일, 수아를 데리고,앞동에 사는 임신5개월째의 새댁(이 새댁은 일본어가 아직 안되는 관계로 내가 항상 산부인과를 같이 가주고 있음,게다가 작년의 경험도 있고해서)이랑 처음으로 그곳엘 갔다.애를 데리고 공중목욕탕엘 처음으로 가서 좀 긴장하기도 하고,무엇보다도 내가 자유롭게 씻을수가 없으니,좀 꺼려졌지만,수아라도 한번 씻겨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탕속을 들락날락 했다.다행히 주의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다.목욕을 마친후,!!!
역시,애들은 씻기면 표가 나,근데 이건 물이 좋아서,더더욱 이뻐진 것이다.빰에 향상 침과,젖토한것들로 인해 벌겋게 붙어있던 울긋불긋이 순식간에 없어진 것이다.
다음날,남편이 목욕탕에 간단다.나는 수아를 들쳐안고 따라 나섰다.수아는 이날도 아빠를 따라,남탕에 들어가서 한때를 벗겼다.물론 나는 휴게실 쇼파에서 텔레비를 보며 기다려,애를 받았다.씻고 나온 남편과 휴게실 식당에서 짬뽕을 먹으며,앞으로 누구 목욕탕가는 사람있으면 수아 딸려보내야지...생각했다.흐흐...
나는 도시를 좋아한다. 그것도 대도시를.그 흥청거림과,요란스러움과,화려함을 좋아하고,편리함과 간편함과 소외감도 좋아한다.네인불빛이 보이면 왠지 마음이 놓이고,여러가지,이모저모,여기저기라는 표현들이 좋다.그래서,이곳으로 오기전에 상당히 못내껴했었다.
물론 이곳은 시골이지만,내가 농사를 짓는것도 아니고,시골의 불편함과 고독과 피곤함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니다.생활은 별반 달라진것이 없다.오히려 교통수단이나,통신수단에 의존하는것은 도시보다 더 심한것도 있다.
하지만,내가 여태껏 살아온 도시랑은 뭔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그것이 장점일수도,단점일수도 있을것이다.근데...도시에선 도시의 장점을 즐기고 시골에선 시골의 장점을 즐겨야 하는것이 아닐까.내가 200엔짜리 목욕탕에서 이토록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연유한것일거다.
이렇게 있다가,어느날 우인들이라고 들려주면 같이 200엔짜리 온천목욕탕에라도 가서 등이라고 서로 밀어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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