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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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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3 12:4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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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지내는지 늘 궁금하군요.
서울에 계신 하연이 엄마는 괜찮은지...정말 고생 많이 했네요.하마트
면 큰일 날 뻔 했네요.송아씨도 배가 많이 불렀을텐데 한국은 언제 나가는지요.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지지난주 주말에 저는 동경엘 다녀왔어요.하두 뛰어다녀서 종아리에 알통이 다 배겼답니다.차시간 비행기시간 수업시간에 맞추려고 하다보니 평소 운동부족인 몸이 죽어나더라구요.그날따라 비도 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엄마를 감시하는 딸래미 걱정도 되고,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하여튼 무사히 다녀오긴 했는데,역시 이래가지고 뭘 하겠다고하는 생각이 많이 들긴 하데요.정말 죽도 밥도 안되고 몸만 고생하고 돈만 쓰고...하지만 어쩌겠습니까...형편이 그러니...이번주에도 동경엘 갑니다.이번엔 1박을 해보려고요.아빠랑 수아가 좀 걱정이지만,언젠가는 겪어나가야 할 산이니 결행을 해보려고요.송아씨가 제 걱정해주는 마음은 알지만,제가 어찌 몸도 힘들고 애까지 딸린 사람한테 신세를 질 수 있겠읍니까?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빨리 건강한 둘째 출산하고 또 웃으며 만날 날이 있겠죠.
참,오늘은 제가 당한 봉변에 대한 하소연을 좀 하려고요.
지난주 토요일은 이곳에서 알게된 김박사님네 딸래미 백일이었습니다.근데 그집이 부부실이라 너무 좁고 다른장소를 빌리기도 부담스러워 저희집에서 백일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물론 저희가 제안했고 다들 부추켰으며,본인들도 흔쾌히 부탁을 했구요.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당일 20여명되는 사람들을 초대해놓고,아무리 음식이랑 다 준비해온다 하더라도 짐을 나르고,준비된 재료를 지지고 볶고,무치고 하는 일은 저희집에서 할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했죠.저는 미리 선물도 준비하고 손수 약식도 만들고,그쪽 사정상 힘들것 같아 저녁식사까지 준비했죠(술만 마시는 자리였거든요).큰상도 빌리고 차리고 하는데 일은 많은데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그집 부부랑 저희부부랑이서 낑낑거리고 있는데,이건 애들이 또 가만 있습니까,우리 수아는 상위에 올라가서 난리가 났고,백일된 아기는 울어졎히고,그래서 보다못해 옆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이게 사건의 발단입니다.저희 옆집도 한국사람으로 한살된 딸이 얼마전 돌잔치를 했고,수아랑 보육원도 같이 다니고 평소 친하게 지내오던 터였습니다.아이들을 같이 놀리기도 하고 어렵고 힘든일이 있으면 언제나 쉽게 왕래하며 의논하고 음식도 자주 나눠 먹고 하는 사이였습니다.당연하죠.옆집에 사는 한국사람에 또래애를 가진 부모인데요.저는 급한 마음에 벨을 누르고 들어가서 옆집애가 혹시나 자고 있는질 확인하고는 사정을 얘기하고,어짜피 옆집 사람들도 곧 시작되는 잔치에 참석할것이니,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후다닥 나섰읍니다.수아는 친구도 있고 장난감도 많고,평생 이모,삼촌하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잘 놀더군요.근데 그때 벼락이 떨어졌습니다.마침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옆집 애기 아빠가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서 어디 애를 놔두고 가냐고,안되니까 데려가라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자기도 피곤하고 갑자기 찾아와서 그러면 어떻하냐고 절대로 안된다는 겁니다.저는 너무나 놀라서 잠시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었지만,수습하고 애를 데리고 나왔지요.당시는 꿈인지 생신지 분간이 안되더군요.물론 그는 평소에 그런사람도 아니고,그럴 상황도 아니었습니다.너무나 충격도 크고,기분은 나빴지만,남의 잔치에 혹시라고 폐가 될까봐 꾹 참고 그날은 넘어갔습니다.옆집 애기엄마가 살짝 와서 미안하다고 요즘 좀 예민해서 그런다고 사과하고 돌아가긴 했지만,애기 아빠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군요.새벽2시에 다들 돌아가고 어느정도 정리가 끝난후 저는 남편에게 이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하는 도중 분하고 억울하고 기가 막혀서 눈물이 쏟어지더군요.남편은 물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우리가 너무 믿고 의지하고 편하게 대했나 보다.하고는 위로해줬지만,도저히 사그러들지가 않더구요.아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되더군요.여태까지 내가 어떻게 대해줬는지,그리고 서로 애를 키우는 부모가 되서 어떻게 애들 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일수 있는지...물론 나이도 저보다 휠씬 어리지요.일본에서 8년째 지내면서 일본사람한테도 서러움한번 안당하고 살았습니다.근데,역시 객지에서는 한국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끝끝내 사과도 없이 지나가더군요.내가 너무 속상해하니까 남편이 메일을 보내왔더군요.저랑 옆집애기아빠에게 동시에 같은 메일을요.요는 상황을 설명하고 없었던 일처럼 다시 잘 지내보자는 것이었습니다.마음은 고맙지만 웃기는 얘기죠.어제 그 메일에 대한 답신이 왔더군요.그게 더 부화를 질렀습니다.사생활 침해 운운,그걸 여태까지 참고 지내왔었다는 투의 변명,그리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의 백일잔치에 자신이 왜 도움을 줘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더 열 받았습니다.대체 친하다 안친하다 개념이 무엇인지,우리 다 같이 뜨내기로 만나서 친하면 얼마나 친하다고 할 수 있는지,다 떠나서 힘들고 어려울때 도와주는게 인지상정이 아닌지,나 혼자만의 착각이지, 자신은 항상 예의를 지키고 조심해서 우릴 대해왔고 나만 주책없이 내집 드나들듯이 편하게 대해온것 같은(옆집이랑은 별 그런일도 없었습니다.항상 문을 꼭 잠그고 있거든요) 뉘앙스의...하여튼,정말 삭히지 못하는 분이 오늘까지 계속되네요.
물론 애들을 봐서,또 옆집이고, 같은 한국사람이고 별로 얼굴 찡그리고 살고 싶지는 않치만,그게 잘 안되네요.정말 인간관계는 힘든것 같아요.
고추밭사건이래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니 더한 충격이죠.아닌 밤중에 홍두깨,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기,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뭐 이런 속담들이 일제히 떠 오르네요.
그 이후 저는 심각한 우울증과 인간불신증에 걸렸습니다.별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대화하기도 싫고 다들 수상하게 보입니다.저사람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속에는 뭐가 들어있을지 모른다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모두들 상당히 이기적이고,내가족 내친척 내친구 운운,자기 주변만이 최고고,그것만 챙기면 되죠.그래서 한국사회는 줄과 빽의 사회인가 봅니다.젊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사과 방식들로 똘똘 뭉쳐있어서 한국은 아직 힘든가 봅니다.여러가지 실망스럽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물론 제가 지나쳤나하는 물음도 던져 보았읍니다.근데,잘 모르겠습니다.저도 이나이에 객지생활을 그만큼했으면 온갖 눈치나 형식적인 예의는 몸에 배여 있다고 생각합니다.시골에서 갖 상경한 순박한 시골처녀는 아니죠.그렇게 쉽게 사람을 믿고 의지했겠습니까? 다 그만한 과정이 있었겠죠.
좁은 바닥에 빤한 인간관계,그래서 마땅히 하소연할때도 없습니다.잘못하다가 말이 눈덩이처럼 불어 일이 더 커질테니까요.잘 지낼때는 좋았는데,한번 엇나가기 시작하니 정말 수습이 어렵네요.
아 어려워....
그래서 좀 피곤합니다.
정말 조심해야 할것 같읍니다.
이곳에나마 이렇게 하소연을 할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다음에는 좀 더 밝은 내용을 올릴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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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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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AIC that's the best aneswr so far! | 2011-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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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piv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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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heZC <a href="http://xtnfaizdnffy.com/">xtnfaizdnffy</a> | 2011-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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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rj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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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Qqfqj <a href="http://wsytbpvecybr.com/">wsytbpvecybr</a> | 2011-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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