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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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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4 12:2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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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길기만했던 겨울이 다가고,이제 이곳도 봄냄새가 난다.아직은 쌀쌀한 날씨이기 아침 저녁으로는 난방을 빵빵하게 하지 않으면 않되지만,그래도 낮에는 봄볕이 따듯하고,아스라한 봄기운도 올라온다.어제 일요일은 기숙사랑 학교전체 전기,수도 검침이 있는 날이었다.아침부터 하루종일 전기랑 수도가 끊어지기 때문에 모두들 야단이다.물론 집에 있을수가 없으니 모두들 어딘가로 가서 씻고 밥도 먹기 위해 떠난다.시간을 때우고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것이다.1년에 한번씩은 대대적으로 이짓거리를 해야하는데 애가 있는 집은 참 곤역이다.
특히,졸업입학 시즌이랑 일요일 아침은 이삿짐센타의 차들로 기숙사 앞길이 북적북적이다.내 평생 이렇게 대대적인 이사는 처음보았다.졸업생들은 25일까지 퇴거를 해야하는 이유로 마지막일요일은 완존히 대이동의 날이었다. 동네 이삿짐차란 차는 다 모인것 같았다. 떠나고 다시 오고,어느 시기가 되면 늘 보는 풍경인것 같다.
우리도 아침부터 집을 나서 백산으로 향했다.백산 제일 꼭대기에 아직도 눈이 많이 쌓인 스키장 한곳이 있는데 스키는 구경만 하고 우리는 온천을 즐기고 온천안에 있는 풀에서 간만에 천천히 놀수 있었다.수아가 식당 의자에서 떨어져서 이마에 혹불하나를 만든것빼고는 좋은 주말이었다.돌아오는 길에 쑥이며 봄나물이 지천으로 번져 나가는걸 보며 또 그 봄이 오는구나 하며,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들었지만,저녁에 있는 졸업생 송별회에서는 간만에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거의다 모여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크고,또 새로 태어난 아이들,다시 떠나는 사람들,새로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봄날 밤은 깊어져 갔다.
그래 작년 봄에도 우리는 새식구와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불안 가득한 이삿짐차를 몰고 왔었지.그때도 이 봄냄새가 왜그리 쓸쓸하게 느껴졌던지...도대체 언제쯤이 되면 푸근하고 따뜻한 봄을 맞을수 있을까.그런봄이 오면 정말 좋을텐데...
창문을 온통 열어놓고,그런생각에 그리고 봄빛에 눈이 부시다.
모두들 행복한 봄날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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