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조회수 : 1255
|
2003-09-11 22:36:43 |
|
태풍이 올라온다더니,며칠 해가 났다가 비가왔다가 후덥지근했다가,날씨가 꼭 내 맘 같네요. 이런 날씨에 이런 경기에 추석이라니,좀 실감 안납니다.오늘 달보러 나갔다가 구름사이로 뿌연 달빛만 한참 쳐다보고 들어왔습니다. 명절이나 관혼상례를 식구들과 같이 지내본게 언제였더라??? 까마득하네요. 한때는 그 지긋지긋한것들로부터 탈출하고파서 안달이었는데,이젠 쬐금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그리워지네요. 작년 이맘때는 동네 아줌마들이랑 송편도 빚고,식혜도 담그고,약식도 만들고 해서 다같이 나눠 먹었는데 올해는 영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맘도 안 내키네요. 떠나간 사람들 새로온 사람들 또 그곳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들도 조금씩 변해가는듯 합니다. 사실은 예의 그 봉변사건으로 사람들과도 영 서먹서먹해져 버렸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아직도 인간불신과 우울증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겠죠.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하고 던져 두고 있었더니,아무도 대신 해결해 주지 않더라구요.시간도 그 무엇도...얼마전 [해피 엑시던트]라고 하는 영화를 봤는데,참 재밌게 잘 봤거든요. 소재도 신선하고 연기나 스토리도 잔잔하며 식상하지 않고,그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자기의 정신과 카운셀러에게 상담을 하는 걸로 얘기가 진행되는데,남편이랑 미국이란 나라는 뭐든지 다 카운셀링를 하지 하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아마 가족주의가 파괴되고 개인주의화 되면서 작은일이라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주변에 잘 없기 때문일거야. 결국 인간은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잖아 라고 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돈을 주고서라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얘기,그 상대가 전문가이면 더 좋고,설사 해결해 주진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과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볼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때로는 무조건 편도 들어주고,그래 위로 받고,그리고 위로해주고 싶은 맘,그런것들이 이젠 점점 희박해져서 상품화의 길로 들어서겠지. 근데,나도 여태까지 살면서 카운셀링을 받고 싶었던 적이 엄청 많았다. 도대체 이일을 누구에게 물으면 제대로 대답을 해 줄까...고민했던적이...지금도 그렇다...
송아씨가 그런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을때 사실은 참 솔깃했다. 송아씨 지금은 힘들겠지만,언젠가 꼭 꿈 이루길 바래요. 앞으론 정말 필요한 사람들일 거예요.
하여튼,세월은 흘러흘러 벌써 여름 방학도 다 지나고,준비해둔것 없이 새학기가 시작하려고 하고, 원했던 한국행은 물건너가고,애 병치닥거리 한다고 정신없었고,이 창살없는 감옥생활에서 어떡하면 탈출할까를 고민하는 오늘 밤도 깊어갑니다.
내일은 가나자와에 라면이나 먹으러 가려구요.
참,아프지 않고 건강한것만도 행복한거죠.
오늘 남편이 요즘 한국에서 뜨고 있는 [지선아.사랑해]라고 하는 책의 작가가 인터뷰한 기사를 보여주며 나더러 정신차리라고 하대요.
모두들 건강하시길... |
|
|
|
|
어제 추석 잘지내라고 전화걸었었는데 안받더구만요.우울한 추석이라고 해서 전화로라도 기분 풀어주려고 했더니만.
나도 사람들과 어울리는거 무지하게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게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가급적이면 많이 모이는 자리를 피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너무 가까이 있어서 속속들이 다 알고 지내는 사이도 참 좋지만,조금 삐끗하면 바로 생채기를 입고 입히는 것도 바로 그런 사이인 것 같아요.
지금 나영씨 마음 너무 잘 알 것 같구요,그렇다고 집안에만 있다보면(지금 나도 창살없는 감옥지기 신세^^*) 더 우울해질 수 있으니까 가까운데 많이 다니고 그러세요.수아가 얼른 몸이 나아야 데리고 나가지.......참 어렵네요-ㅗ- | 2003-09-12 |
|
|
|
|
총 127개의 글, 현재
2/4 page
|
|
|
|
